어도어 퇴사자 B씨가 직장 내 성희롱 의혹을 부인한 어도어 임원 A씨의 인터뷰를 재반박했다.
B씨는 19일 자신의 SNS에 "논점 흐리기, 피하기 금지"라며 "지난 신고에서 제 신고가 거짓이라 판명된 적 없다. (어도어) 민희진 대표 2차 입장문 이후, 제 신고가 허위라고 계속 주장하기에 추가로 지난번 제출하지 않은 녹취와 카카오톡 캡처를 다량 제출했다"라고 밝혔다.
신고 당시 이를 제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개선되길 원했지 망신 받고 잘리길 원한 게 아니다. 혹시 조사 과정에 분쟁이 있으면 추가 증거로 내려고 했다. 나한테 아무 말 없이 무혐의로 끝나게 될 줄 몰랐다"라며 "당시 공정한 조사를 통해 결과가 나온 거라 믿어 승복 후 퇴사했다"라고 설명했다.
성희롱 의혹이 제기된 발언을 두고는 "민희진 대표와 A씨는 끝까지 제 진의와 충심을 알 수 없을 것"이라며 "가장 논란이 된 성희롱 발언에 대한 녹취는 가지고 있지 않다. 부대표 부임 5일차여서 그런 말을 듣게 될 거라고 예상하기 전이었다. 그러나 본인이 시인한 '남자 둘이 (보는 것보단 낫죠)'라는 발언 만으로도 충분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또 밤에 갑자기 잡힌 회의에서 40% 감봉을 받아들여도 포부를 밝히지 않으면 탈락시키겠다는 괴롭힘은 녹취를 보유하고 있다. 노동청에 모두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민희진 대표와 A씨를 향해서는 "사과를 취소하시는 것을 보고 민희진 대표가 A 임원을 전면에 내세울 것이라 예상했는데 그대로 됐다. 사과 취소가 아니라 하시는데 그럼 사과 정정이냐. 저는 복수하려는 게 아니라 신고 처리 과정에서 민희진 대표님의 불공정함과 이후 거짓 해명이 저에게 씌운 억울한 누명을 벗고자 함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A 임원님은 이번 기회에 민희진 대표님과 별도의 변호사를 구하시고 본인의 피해 구제를 위한 태도를 분명히 하길 바란다"라고 조언했다.
어도어 부대표인 A씨는 이날 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성희롱 의혹을 부인하며 "하이브에게 직장 내 성희롱, 직장 내 괴롭힘으로 판단, 성립하기 어렵다는 결정을 통보 받았다"라고 했다.
또 B씨에게 사과 후 취소한 것에 대해 "한때 상사로서 부하 직원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보냈지 사과의 본래 의도가 분명히 그게 아니었다. 난 (성희롱을) 시인한 적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하이브와 민희진 대표 간 경영권 갈등이 격화된 가운데 어도어 전 직원 B씨가 임원 A씨를 직장 내 괴롭힘 및 성희롱 건으로 신고하고 퇴사한 사실이 알려졌다. B씨는 이 과정에서 민 대표가 A씨의 무혐의를 주장했고, 온갖 모욕을 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거세졌다.
이에 민 대표는 해당 사건이 하이브 내부 조사 결과 '혐의 없음'으로 종결된 사실과 함께 카카오톡 캡처를 통해 오히려 자신이 양측을 중재했다고 반박했다. B씨의 SNS 폭로로 진실 공방이 계속되자 민 대표는 "해임을 위해 저를 압박하는 움직임이 있고, 그를 위한 빌미로 일을 벌이는 것으로 추측된다"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