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기대 2년10개월 만에 최고…소비자심리지수 2.8p↓

한은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소비자심리지수 전월보다 하락한 100.8…"美 경기침체 우려 등 영향"
집값 상승 기대감 2021년 10월 이후 최고… "주택가격 상승 기대↑"
금리수준전망CSI 2p 하락…"美 금리인하 기대 등 영향"
경기 판단 심리 악화…현재경기판단CSI(73)‧향후경기전망CSI(81), 4p‧3p↓

박종민 기자

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에 따른 주가 급락 등의 영향으로 8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보다 하락했다.금리수준전망지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하락했고,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 증가 등으로 전월보다 상승해 2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동일한 2.9%를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8로 전월 대비 2.8포인트 하락했다. 앞서 7월 소비자심리지수(103.6)는 2022년 4월(104.3) 이후 2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1월부터 넉 달째 100을 상회하다가 5월 소폭 하락하고 6월에 다시 100을 넘어선 뒤 7월 최고치로 상승했다.

 
한국은행 제공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6개의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2023년)인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임을, 100을 밑돌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에 따른 주가 급락, 이커머스 대규모 미정산 상황 등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전월과 같았다. 지난 7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22년 3월(2.9%) 이후 처음으로 2%대에 진입한 바 있다.
 
경기 판단에 대한 심리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경기판단CSI는 73으로 전월보다 4포인트 줄었다. 향후경기전망CSI도 81로 전월보다 3포인트 감소했다.
 
금리수준전망CSI는 93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시장금리 하락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집값 상승 기대감은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18로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해 2021년 10월(12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황 팀장은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 증가 및 가격 상승세 지속 등으로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며 지수가 전월보다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45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농산물 가격 증가세 둔화에도 석유류 가격 등이 상승하면서다.
 
한국은행 제공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은 공공요금(53.6%), 농축수산물(49.8%), 석유류제품(35.3%) 순으로 나타났다. 전월에 비해 집세(+1.8%p), 석유류제품(+0.3%p)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공공요금(△0.7%p) 비중은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전국 도시의 2500가구(응답 228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