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교섭불발시 29일부터 파업…찬반투표 개시"

23일 오후 7시까지 '재의행위 찬반투표' 진행
합의 안되면 29일 오전 7시부터 동시파업 돌입
'6개월째 전공의 이탈' 병원 경영도 악화…타결 불투명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6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적정인력 기준 제도화 및 주4일제, 공공의료 강화 등을 촉구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간호사와 의료기사 등 보건의료노동자가 속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성 여부를 묻는 투표에 들어갔다.

노조는 총액 대비 6.4%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지만, 지난 2월부터 전공의 집단 이탈이 이어진만큼 병원도 경영이 악화한 상태라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의료노조는 19일 오전 6시부터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시작했다. 투표는 오는 23일 오후 7시까지 지부별로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투표 대상은 지난 13일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한 보건의료노조 소속 62개 지부 조합원 2만9519명으로, 전체 조합원(8만5천여명)의 35% 수준이다. 62개 대상 사업장에는 국립중앙의료원 등 공공병원 31곳과 고려대병원 등 민간병원 31곳이 포함됐다.

노조는 △조속한 진료 정상화 △불법의료 근절과 업무 범위 명확화 △주4일제 시범사업 실시 △간접고용 문제 해결 △총액 대비 6.4% 임금 인상 등을 주요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다.

앞서 보건의료노조는 임금과 단체협 교섭이 결렬되자, 지난 13일 사업장 62곳을 대상으로 중앙노동위원회와 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신청서를 제출해 15일간의 조정절차가 시작됐다.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노조는 오는 29일 오전 7시부터 동시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병원은 6개월째 이어진 전공의 집단 이탈로 경영이 악화되면서 보건의료노동자 처우 개선에 선뜻 응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보건의료노조는 노사 간 교섭이 불발되면 파업 찬반 투표 결과에 따라 오는 28일 파업 전야제를 시작으로 29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다만 필수유지업무에 투입되는 인력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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