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수출증가율, 중국·대만에 밀려…中 반도체 바짝 따라붙어

한경협, 동아시아 4개국 수출경쟁력 분석 보고서
중국 55% 증가할 때…한국 13% 증가
한·중, 반도체 수출경합도 0.910까지 올라…1에 가까울수록 치열

연합뉴스

최근 10년간 한국의 수출 증가세가 중국과 대만의 수출 증가세보다 낮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와 전자기기의 수출액은 두 나라에 역전 당했다.
 
19일 한국경제인협회의 동아시아 4개국 수출경쟁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수출액은 2013년 5596억달러에서 지난해 6322억달러로 10년사이 13%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의 수출액은 2조 2108억에서 3조 4217억 달러로 54.8% 증가했다. 대만도 해당 기간 36% 증가율을 보이며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한국의 수출액 증가율은 대만의 3분의 1 수준, 중국의 4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일본의 경우 한국보다 증가율이 낮았는데, 2013년 7149억달러에서 지난해 7168억달러로 10년 동안 0.3% 증가에 그쳤다.
 
중국과 대만의 증가율이 커지고, 한국과 일본의 증가율이 줄면서 자연스레 수출 점유율도 중국·대만은 늘고 한국·일본은 줄었다. 한국의 점유율은 2013년 3%에서 지난해 2.7%로 0.3%p하락하고 일본은 3.8%에서 3.1%로 0.7%p하락했다.
 
그 사이 중국의 점유율은 11.9%에서 지난해 14.6%로 2.7%p상승하고 대만은 1.6%에서 1.8%로 0.2%p 늘어났다.
 
한경협 동아시아 4개국 수출분석 보고서 중 일부. 한경협 제공

지난 2013년 한국이 중국에 크게 앞섰던 자동차 수출액도 2023년 한국 918억달러, 중국 1925억달러를 기록하며 중국이 2배 가까이 앞서갔다.
 
전자기기 수출액은 1713억 달러로 10년 전보다 26.4% 늘었는데 대만은 10년동안 80.7% 증가하며 지난해 2062억 달러로 한국을 제쳤다.
 
또 주목할 점은 반도체 등 첨단산업분야에서의 한국과 중국의 수출경합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최근 10년 동안 주요 4개 품목 중 전자기기를 제외한 기계,자동차,반도체 품목의 수출경합도가 상승했다.
 
수출경합도란 양국의 수출구조 유사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1에 가까울수록 산업구조가 유사해졌다는 걸 의미한다.
 
반도체의 수출경합도는 0.910으로 한·중 간 반도체 품목의 수출구조가 상당히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만해도 이 분야의 수출 경합도는 0.720이었는데 0.910 수준으로 오르면서 양국의 반도체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동차의 수출 경합도는 과거 0.47에서 현재 0.653으로 올랐다.
 
대만의 경우도 반도체·전자기기의 수출경합도가 상승했고, 기계, 자동차의 수출경합도가 하락했다.
 
일본과의 수출경합도는 대체로 10년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는데,  자동차의 경우 2013년 0.901에서 지난해 0.915로 수출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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