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에서 뜨거운 논란을 빚은 '성별 논란' 여자 복서와 관련한 후폭풍이 거세다. 해당 선수의 출전을 허용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비판한 기사를 옹호했다는 이유로 유명 아나운서가 살해 위협까지 받고 있다.
올림픽 후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성별 논란을 빚은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과 관련해 IOC 등을 규탄하는 특집 기사를 전했다. 이 기사에 영국 TV 축구 중계 등에서 정상의 인기를 누리는 캐스터 로라 우즈가 엑스(옛 트위터)에서 '훌륭하다'며 찬사를 보냈다.
이에 우즈의 SNS에는 엄청난 비난의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이에 우즈는 텔레그래프를 통해 "나 자신과 태어날 아이에 대한 살해 예고를 여러 차례 받았다"고 털어놨다.
우즈는 또 "나를 해고하라는 전화와 내 집에 대한 협박도 있었다"면서 "인종차별주의자나 성차별주의자로 욕을 먹고 여러 가지 더러운 말로 모욕도 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우즈는 "(임신을 했기 때문에) 나 자신에 대한 성별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에서는 이마네 칼리프(알제리), 린위팅(대만)에 대한 성별 논란이 일었다. 이들은 남성을 뜻하는 XY 염색체를 지녀 지난해 국제복싱협회(IBA) 세계선수권에는 출전 제한이 있었다.
그러나 IOC는 이들의 파리올림픽 출전을 허용했고, 논란 끝에 이들은 각각 66kg급, 57kg급 금메달을 따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해리포터 시리즈의 영국 작가J.K. 롤링 등이 이를 비판했다.
우즈는 "공평해야 할 (올림픽이라는) 환경에서 다른 인간의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검사 결과에 모순이 있었다"면서 "의문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신념을 밝혔다. 이어 우즈는 "답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그렇기 때문에 이 화두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칼리프와 경기를 펼친 이탈리아 선수는 펀치 2방에 코뼈가 부러져 46초 만에 기권해 논란을 키웠다. 린위팅에 패한 선수들은 손가락으로 'X' 자를 만들며 항의의 뜻을 표현했다.
대회 뒤 칼리프는 머스크와 롤링 등 자신에 대해 비난한 이들을 파리 검찰청에 고소했고, 사이버 폭력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다. 칼리프의 변호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도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방향으로 가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