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연설에서 "작전이 정확히 우리가 예측한 대로 전개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일 본토 기습 이래 35㎞ 진격해 서울 면적의 2배 가까운 1150㎢에서 82개 마을을 장악했다고 15일 주장했다. 전날도 1~3㎞를 더 진격했다고 했으나 이날은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 일대에서 진격해오는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여러 차례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이날 코레네보, 루스코예, 체스카스코예 포레크노예 등 쿠르스크 지역의 몇몇 마을로 진격해오던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저지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전선에서는 공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와 헤르손 지역에서 65 기계화여단을 비롯한 우크라이나군 3개 여단을 타격해 병력 손실 75명, 차량 4대 및 곡사포 3문 파괴 등의 피해를 안겼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장거리 능력은 가장 중요하고 이 전쟁의 가장 전략적인 문제에 대한 해답"이라며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고 대담한 조치와 결정의 필요성을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영국·프랑스를 지목해 사실상 장거리 무기 사용 제한을 풀어달라고 요구했다. 세 나라는 사거리 250㎞ 이상 장거리 미사일을 지원했으나 본토 공격 용도로는 허용하지 않고 있다.
미국과 독일 등은 지난 5월 하르키우 방어 목적 등에 한해 자국 무기를 러시아 본토로 쏠 수 있도록 제한을 일부 해제했다. 그러나 서방은 여전히 본토를 향한 무기 사용 제한을 풀수록 확전 위험이 커질 것으로 우려한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임박한 위협이 없는 한 우크라이나 밖으로의 공격을 장려하지 않고 허용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토마시 시에모니아크 폴란드 내무장관도 이날 우크라이나의 서방 무기 사용 범위에 대해 "이번 공격이 확전에 반대하는 서방의 태도를 바꾸지는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