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정규시즌 1위와 2위 팀의 맞대결로 관심을 끈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가 LG 트윈스에 이틀 연속 역전승해 위닝 시리즈(3연전 가운데 최소 2승)를 확보했다.
KIA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와 방문 경기에서 나성범의 동점 홈런과 김도영의 쐐기 만루 홈런을 앞세워 14-4로 역전승했다.
올 시즌 2위 팀과의 대결에서 16승 3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둔 KIA는 7년 만의 한국시리즈 직행에 한발 다가섰다.
경기 초반에는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LG 선발 손주영이 KIA 강타선을 4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사이, LG는 3회 무사 2, 3루에서 신민재의 내야 땅볼로 먼저 1점을 냈다.
숨죽였던 KIA 호랑이 방망이는 5회 나성범의 큼지막한 우월 동점 솔로포로 반격을 시작했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는 박찬호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KIA는 6회 김선빈의 적시타와 상대 폭투로 1점씩 보태고, 2사 후에는 한준수의 2타점 2루타가 이어져 6-1로 달아났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타석에 선 김도영은 LG 박명근의 체인지업 실투를 놓치지 않고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35m짜리 만루 홈런을 터트렸다.
김도영의 시즌 31호 홈런이며, 올 시즌만 두 번째 그랜드슬램이다.
곧이어 소크라테스 브리토까지 김도영과 연속 타자 홈런을 합창해 점수는 11-1로 벌어졌다.
LG는 6회 반격에서 1점을 만회했지만, KIA는 8회 김선빈이 2사 만루에서 3타점 2루타를 쳐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KIA 새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는 5이닝 108구 4피안타 4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KBO리그 데뷔 2경기 만에 첫 승리를 챙겼다.
삼성 라이온즈는 창원에서 NC 다이노스를 5-4로 물리치고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NC는 9연패를 당해 이제는 최하위 추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9위 NC와 최하위 키움의 격차는 1경기다.
NC가 1-1로 맞선 3회 권희동의 좌월 솔로포와 4회 최정원의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3-1로 모처럼 앞서갔지만, 삼성은 6회초 구자욱, 르윈 디아즈의 연속 타자 솔로포로 간단히 동점을 이뤘다.
삼성의 새 외국인 타자 디아즈는 이날 1군 등록과 함께 두 타석에서 삼진,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가 6회 한국에서의 첫 안타를 동점 홈런으로 장식했다.
NC가 6회말 2사 후 연속 3안타로 다시 4-3으로 도망갔으나 삼성은 8회초 2사 후 강민호, 김영웅의 연속 2루타와 박병호의 우전 안타 등 3연속 안타로 2점을 뽑아 승리를 결정지었다.
두산 베어스는 수원 원정에서 kt wiz를 3-2로 따돌리고 3연승 콧노래를 불렀다.
선발 투수 곽빈이 7⅔이닝 산발 5피안타 2실점의 역투로 승리를 따내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키움 히어로즈)와 더불어 11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두산은 1-1인 5회 정수빈의 좌선상 2루타와 양의지의 좌전 적시타를 묶어 1점을 얹고 8회 조수행의 스퀴즈 번트 때 강승호가 득점해 3-1로 격차를 벌렸다.
두산 마무리를 맡은 새내기 김택연은 9회말 안타 2개와 볼넷을 내주면서 맞은 1사 만루 역전 위기에서 직구만 8개를 던져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천금의 세이브를 챙겼다.
부산에서는 키움이 롯데 자이언츠에 8-7로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1회 2사 후 연속 3안타로 2점을 먼저 뽑고 3회에도 손호영의 좌월 솔로포와 윤동희의 좌전 적시타를 묶어 4-0으로 앞서갔다.
키움은 1-4로 끌려가던 5회 전세를 뒤집었다.
김건희, 박수종의 연속 안타로 잡은 1사 1, 3루에서 김혜성, 송성문이 연속 적시타를 날렸다. 곧이어 최주환이 둘을 홈으로 보내는 우선상 2루타를 터뜨렸다.
원성준의 우전 적시타 때 최주환마저 홈을 밟아 점수는 6-4로 벌어졌다.
김혜성의 좌전 안타와 변상권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8-4로 승리를 앞뒀던 키움은 8회말 롯데의 거센 반격에 3점을 내줬지만, 주승우가 8회말 2사 3루, 9회말 2사 만루 위기를 거푸 넘겨 힘겨운 승리를 낚았다.
한화 이글스는 인천에서 5위 SSG 랜더스를 8-5로 제압하고 7위로 약진했다.
한화의 8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한 이도윤이 역전 투런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을 올리며 승리에 앞장섰다.
한화가 1회 요나탄 페라자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앞서가자 SSG는 공수 교대 후 최정,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연속 타자 솔로포로 간단히 역전했다.
이도윤은 1-2로 뒤진 4회 2사 1루에서 SSG 선발 김광현의 초구를 잡아당겨 우측 펜스를 넘기는 시원한 재역전 투런 아치를 그렸다. 이도윤의 올해 1호 홈런이다.
한화는 6회 2사 3루에서 터진 이재원의 우중월 2루타와 이도윤의 우전 적시타를 묶어 5-2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이어 6-3으로 앞선 9회 장진혁과 노시환의 솔로포 두 방으로 쐐기를 박았다.
수원을 제외한 전국 4개 구장이 매진을 이룬 프로야구는 17일 현재 시즌 누적 관중 838만4천137명을 기록해 2017년 세운 역대 최다 관중(840만688명) 경신을 앞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