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동부 장쑤성 난퉁시에서 낡은 항공모함을 해체하고 개조하는 작업 도중 화재가 발생했다.
17일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쯤 난창시 쑤시퉁 산업단지 내 창장 강변에서 항공모함 개조 작업을 진행하던 중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지 소방당국은 "소방구조, 응급구조, 공안 등 당국이 현장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화재가 난 항공모함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관영 신화통신은 이 항모가 퇴역한 민스크 항공모함이라고 보도했다.
민스크 항모는 구소련이 자체적으로 연구·개발해 지난 1978년 2월 니콜라예프 조선공장에서 탄생시킨, 러시아의 자존심이 담긴 키예프급 중형 항공모함으로서 태평양함대에서 활동하다가 지난 1993년 퇴역했다.
이후 1995년 한 한국기업이 고철용으로 매입했다가 이후 중국기업에 다시 매각됐는데, 광둥성 선전시 군사 테마파크에 전시되다가 지난 2016년 난퉁시로 옮겨졌다.
현재 중국은 구소련이 건조한 '바랴그호'를 사들여 개조한 첫 항모 랴오닝함과 자체 건조한 산둥함 등 두 척의 항모를 운영 중이며, 세 번째 항모 푸젠함은 지난 5월부터 시험항해를 진행 중이다.
중국은 2030년까지 최소 4개의 항공모함전단을 꾸려 미국에 이은 세계 두 번째 대양 해군을 육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