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저녁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개최된 '2024 파리 올림픽 기념 국민대축제' 행사에 깜짝 등장해 국가대표 선수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최소 규모의 선수단 구성에도 불구하고 금메달 13개, 총 메달 수 32개로 최고 성적을 낸 선수들을 축하하고 격려하기 위해 이날 방문을 결정했다고 정혜전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날 행사는 KBS 생중계로 진행됐으며 19명의 선수단과 감독 2명, 3천여 명의 시민이 함께했다.
사회자 소개에 따라 깜짝 등장한 윤 대통령은 무대에 올라 펜싱 및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과 악수를 나눴다. 관객들은 박수와 함께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올림픽을 지켜본 소감을 묻는 말에 "올림픽 기간 밤잠을 잘 못 자고, 내일 아침부터 또 일을 해야 하는데 새벽까지 본 적이 많았다"며 "우리 선수들의 투혼으로 국민께 정말 큰 기쁨과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넣었다"고 밝혔다.
이어 펜싱 금메달리스트 구본길 선수에 대해서는 "챌린지(비디오 판독)를 할 때 아주 세련된 매너로 정말 스포츠인 다운 모습을 보여준 것이 멋있었다"고 말했다. 사격 은메달리스트인 김예지 선수에게는 "워킹맘으로 최선을 다해줬다"고 격려했다. 양궁 3관왕을 차지한 김우진 선수를 향해선 "마지막에 슛오프(승부 결정전)를 할 때는 의자에 앉아서 보다가 일어나서 봤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탁구 동메달리스트 신유빈 선수에게는 '삐약이'라는 별명을 언급하며 "간식을 먹는 것도 예쁘고 아주 화이팅이 너무 멋졌다. 완전 신유빈 선수 팬이 됐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만약 올림픽에 출전한다면 어떤 종목에서 메달을 따고 싶은지' 묻자 "기회가 됐으면 야구를 계속하지 않았을까"라며 "16년 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우리가 야구 결승에서 위기의 순간을 극복하고 금메달을 딴 것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2028년 올림픽에서는 야구가 꼭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의 투지와 열정은 전세계 많은 세계인들이 잘 배웠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줘서 더운 여름날 국민들에게 아주 시원한 선물을 줘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행사 시작 전 박민 KBS 사장에게 "선수단이 귀국할 때 인천공항에서 환영식을 변변하게 하지 못했는데, KBS가 국민대축제를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참모진들에게는 "대통령으로서 금메달을 딴다면 민생 안정과 튼튼한 안보로 따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고 정 대변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