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세이브와 최다 블론 세이브.'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투수 오승환(42)이 올 시즌 보유한 기록이다. 세이브 개수만 보면 오승환은 여전히 KBO 리그 정상급 투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세이브 성공률이 급격하게 낮아지고 있다.
오승환은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kt 위즈전에서 2 대 2로 맞선 9회 구원 등판했다. 앞서 공을 잡았던 불펜 최지광은 9회초 kt 선두 타자 김민혁에 중전 안타를 허용하고 위기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오승환이 불을 끄지 못했다. 첫 타자 오재일을 상대하며 초구로 134km짜리 낮은 포크볼을 선택했다. 오재일은 이를 그대로 받아 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속 황재균과는 8구까지 가는 긴 승부를 펼쳤는데, 이번에도 결과는 '피홈런'이었다. 황재균은 오승환의 직구를 통타해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오승환은 이후 두 타자를 상대로 연속 아웃 카운트를 챙겼지만 거기까지였다. 이후에는 불펜 김태훈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경기를 마쳤다.
이날 오승환이 남긴 성적은 ⅔이닝 2피안타(2피홈런) 4실점. 한 경기에서 2홈런 이상을 내준 건 약 2년 만이다. 오승환은 지난 2022년 7월 12일 kt전에서 배정대와 앤서니 알포드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허용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이로써 올 시즌 48경기 2승 7패 27세이브 평균자책점 4.50을 작성했다. 세이브 개수만 보면 오승환은 여전히 리그 정상급 클로저다. 현재 세이브 1위로, 2위인 정해영(KIA 타이거즈)에 5개 차이로 앞서 있다.
문제는 최근의 오승환이다. 세이브 성공률이 급격하게 낮아졌다. 오승환은 7월 이후 세이브 상황에서 6차례 등판했는데, 이중 절반인 3세이브만 성공했다. 평균자책점도 이 기간 12.10으로 부진하다.
7월 전까지 성적은 정반대다. 오승환은 6월까지 35경기 36⅓이닝을 소화하며 24세이브를 올렸다. 블론 세이브는 단 3번뿐이었다. 평균자책점도 2.48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오승환이 흔들리면 삼성도 깊은 고민에 빠젔다. 삼성의 팀 블론 세이브는 21회로 리그 최다다. 구원 투수가 떠안은 패전 역시 24회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지난 겨울 김재윤, 임창민을 영입하는 등 약점이었던 뒷문을 확실하게 강화하면서 시즌 초반에는 7회까지 리드 시 무패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삼성의 뒷문은 크게 믿음을 주지 못하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