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 합병 안한다…주주 반대 의견 커

셀트리온 일반주주 대주주 의견까지 합산하면 반대 최종 70.4%
회계법인 평가 "셀트리온제약 성과 구체화되지 않아"
합병 진행하면 반대주주 이탈로 인한 자금 유출 심각

연합뉴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의 합병이 끝내 무산됐다.
 
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양사 합병과 관련해 '합병 추진 여부 검토 1단계 특별위원회'의 검토 결과를 토대로 최종적으로 현시점에서는 합병을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특별위원회는 지난 14일까지 양사 합병에 대한 주주들의 의견을 확인하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밖에 회계법인의 외부평가, 글로벌 컨설팅사가 참여한 내부평가도 진행했다.
 
주주 설문조사 결과 셀트리온 일반 주주들의 36.2%는 합병을 반대했고, 일반 주주들의 찬반 다수 의견에 대주주 지분을 합산한다는 원칙에 따라 대주주 의견까지 합산하면 최종적으로 70.4%가 합병에 반대했다. 셀트리온제약 주주 다수인 67.7%는 합병에 찬성했다.
 
회계법인 외부 평가에서도 현재 셀트리온제약의 성과가 구체화되지 않았고, 성장 계획이 구체화된 뒤에 현재 주가가 적절한지 설명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자금 검토와 관련해서도 합병이 진행되면 셀트리온 주주들 다수가 합병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반대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자금 유출이 앞서 진행된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수준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셀트리온 이사회는 주주 의견 청취 결과 및 특별위원회의 검토 의견을 바탕으로, 합병을 통한 시너지가 존재하더라도 다수 주주들의 반대 의견과 다양한 제반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현시점에서는 셀트리온제약과의 합병을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양사 합병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양사 이사회의 결정이 나왔기 때문에 양사는 이제 본업에 집중해 성장과 그룹 내 시너지 창출에 더 몰두할 계획"이라며 "양사 주주의 이익이 수반되는 통합은 주주가 원하면 언제든 검토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주주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해 성장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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