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日기시다 야스쿠니 봉물 공납 항의 "반성하라"

일본 패전일인 15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지요다구 야스쿠니신사를 찾은 이들이 욱일기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5일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것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일본 측에 항의의 뜻을 전했다.

중국 외교부 린젠 대변인은 16일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의 성명을 통해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의 외국 침략 전쟁의 정신적 도구이자 상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린 대변인은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일부 일본 정치 인사들의 행동은 역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잘못된 태도를 다시 한번 반영한다"면서 "중국은 일본에 진지한 교섭을 제기(항의)하고 엄숙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린 대변인은 "79년 전 오늘, 일본은 포츠담 선언을 받아들이고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다"면서 "이 역사적인 순간은 국제사회가 영원히 기억할 가치가 있다"고 일본의 패전일인 이날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침략의 역사를 올바르게 다루고 깊이 반성하는 것은 일본이 전후 아시아 주변국들과 우호협력관계를 수립하고 발전시켜나가는 중요한 전제조건"이라고 일본의 반성을 요구했다.

또, "중국은 일본이 침략의 역사를 직시하고 반성하겠다는 성명과 약속을 진지하게 준수하고, 야스쿠니 신사 등 역사적 문제에 대해 말과 행동에 신중하며, 군국주의에서 완전히 벗어나, 일본의 길을 견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기시다 총리가 도쿄 지요다구의 야스쿠니 신사에 봉납했다고 자민당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10월 총리에 취임한 후 매년 춘계·추계 예대제(제사) 때마다 공물을 봉납해 왔다.

현직 각료인 기하라 미노루 방위상, 신도 요시타카 경제재생담당상 등은 이날 직접 참배했다. 일본 패전일에 현직 각료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2020년 이후 5년 연속 이뤄졌다.

특히,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도 참여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본이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 6천여 명의 영령을 추모하는 곳이다.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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