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지표 상승하자…주가도, 유가도↑

비트코인도 한때 상승…이후 큰 폭 하락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미국의 지난달 소매 판매가 예상을 넘는 수준으로 호조를 보이자 뉴욕증시와 유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와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등 주요기술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6.34% 오른 214.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201.38달러에 마감하며 200달러를 간신히 유지했던 테슬라 주가는 이날 210달러선을 넘었다.

테슬라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210달러를 넘은 것은 이달 1일 이후 2주 만이지만, 지난달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차량 인도로 263.26달러, 지난해 말 주가 248.48달러보다는 아직 크게 낮은 수준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4.05% 오르며 122.86달러에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상승한 주가는 지난달 23일 이후 종가 기준 120달러선을 회복한 것은 물론, 시가총액(3조220억 달러)도 3조 달러를 회복했다.

최근 비교적 하락폭이 컸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4.40%)을 비롯해 시가총액 1,2위인 애플(1.35%)과 마이크로소프트(1.18%) 등 중 주요 테크 기업 주가 역시 모두 상승했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554.67 포인트(1.39%) 오른 40,563.06에 거래를 마감하며 40,000선을 다시 넘었다. S&P 500 지수는 1.61%(88.01포인트) 상승한 5,543.22에, 나스닥은 2.34%(401.89포인트) 오른 17,594.50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뉴욕유가도 1% 넘게 뛰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18달러(1.53%) 오른 배럴당 78.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28달러(1.60%) 상승한 배럴당 81.04달러에 마감했다.

그동안 국제에너지기구(IEA)나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공신력 있는 기관은 올해와 내년 수요 둔화를 잇달아 전망하면서 유가 역시 막혀 있었는데, 우려를 불식시키고 상승한 것이다.

그 배경에는 지난달 미국 소매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치보다 낮게 집계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의 소매 판매는 7097억 달러로, 전월 대비 1%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4% 증가를 대폭 상회하는 수치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감소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8월 4~1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 7천건으로, 1주 전보다 7천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3만5천건)도 밑돌았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역시 상승세를 탔지만 이후 큰 폭으로 내려가면서 한때 5만 7천달러선을 하회했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3시 35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26% 내린 5만 6892달러(7743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7일 이후 다시 5만7천 달러선 아래로 내려갔다.

이날 5만7천 달러대에서 불안하게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미국의 소매판매가 예상을 넘는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상승세를 탔다. 이후 큰 폭으로 상승하며 6만 달러선 회복을 눈앞에 뒀으나, 급락하기 시작해 약 3시간 만에 5만 7천달러선 아래까지 내려왔다.

같은 시간 시총 2위 이더리움은 4.6% 하락한 2532달러에 거래되는 등 가상화폐가 일제히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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