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독NGO 한국해비타트가 광복 79주년을 맞아 가수 션과 함께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돕기 위한 기부마라톤을 진행했습니다.
찜통 더위 속에서도 독립투사들의 숭고한 헌신과 희생을 돌아보며 그 후손들을 돕기 위해 무려 81.5킬로미터를 달렸는데요.
기부마라톤, '815런' 현장을 오요셉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30도를 훌쩍 뛰어 넘는 무더위 속 가수 션이 한강변을 쉬지 않고 달립니다.
새벽 5시부터 시작해 8.15km 씩 10 구간, 총 81.5km 달리는 극한의 도전.
구간 마다 얼음팩으로 몸의 열기를 식히고, 땀으로 완전히 젖어버린 옷을 바꿔 입습니다.
심장이 터질 것 같고 다리엔 쥐가 나지만, 각 구간을 함께 달리며 힘을 보태주는 '페이서'들의 격려와 응원 속에 마침내 81.5km를 완주합니다.
[션 / '815런' 캠페인 홍보대사]
"심박수가 208이 나왔더라고요. 숨이 안 쉬어져서 숨을 다시 돌리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고, 오른쪽 햄스트링에서 쥐가 났는데 다행히 잘 풀고… 감히 비교할 것은 아니지만 독립투사 분들에게 우리가 빚진 게 너무 많기 때문에 그분들에게 나의 최선의 것을 드린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했습니다."
한국해비타트와 션은 지난 2020년부터 5년째 '815런'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나라의 빛을 되찾은 광복의 진정한 의미와 독립유공자에 대한 감사함을 되새기는 동시에, 그 후손들이 처한 열악한 주거 환경을 실질적으로 개선해 나가기 위해섭니다.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 헌신 했지만 제대로 예우 받지 못한 채 정작 후손들은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힘겨운 삶아 가는 현실에서, 역사 정의를 바로 세워가는 작은 노력입니다.
[문종수 팀장 / 한국해비타트]
"(815런은) 독립유공자 후손분들에게 집을 지어드리는 기부 마라톤이에요. 미래를 만들어갈 다음세대들이 우리나라의 역사를 잘 기억해 주는 것, 알아주는 것이 제일 중요한 시작 같아요. 그래서 저희 마지막 슬로건이 '고맙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예요."
[이영표 / '2024 815런' 페이서]
"(독립유공자 후손) 85% 이상이 상당히 어려운 환경에서 살고 계시다는 통계를 봤어요. 그래서 이 일이 시작됐는데, 광복이 있기까지 헌신하신 분들을 잊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고요.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주거의 질을 개선하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상당히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815런은 특별히, 젊은 세대의 큰 관심을 받으며 해마다 참가자들이 늘어나 올해는 오프라인 8150명, 온라인 8150명 1만 6천 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개인 참가비와 기업들의 후원을 통해 올해 모금된 후원금은 13억 여원.
현재까지 독립유공자 후손 16세대에 안락한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17호와 18호 집을 공사 중인 가운데, 후원금은 전액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주거환경 개선 작업을 위해 쓰일 예정입니다.
[이가람, 안정은 / '2024 815런' 페이서]
-독립유공자와 후손 분들 덕분에 저희도 이렇게 잘 지낼 수 있다는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힘들다기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도와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달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내년, 내후년 계속 100호 집이 계속 지어질 때까지 저희도 계속 뛰고 싶습니다.
션은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었기에 시작한 일"이라며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안락한 주거환경에서 자부심을 살아갈 수 있도록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달려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션 / '815런' 캠페인 홍보대사]
"81.5km를 뛰는 이유는 대한민국을 위해서 모든 걸 바치신 독립투사 분들에게 전하는 감사편지입니다. (독립유공자 후손 1호 집)에 들어가시는 날, 할머니께서 제 손을 붙잡고 눈물을 글썽거리시면서 너무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좀 더 일찍 우리가 빚진 자로서 해드렸어야 했는데, 뭉클해서 할머니에게 100호까지 짓겠다고 약속을 했어요. 열심히 준비해서 내년 80주년 광복절, 더 많은 '815러너'들과 함께 달리겠습니다."
[현장음]
고맙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잘될 거야 대한민국!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이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