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파문 조사위' 韓 배드민턴협회 "선수들은 일단 불참…코치진만 청취"[파리올림픽]

안세영이 5일(현지 시간)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와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4.8.5 파리=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KO 황진환 기자

2024 파리올림픽에서 터진 배드민턴 여왕 안세영(삼성생명)의 폭탄 발언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에 이어 대한배드민턴협회도 본격 조사에 나선다.

협회는 15일 "올림픽 기간 중 보도된 안세영 선수의 인터뷰 내용과 관련해 협회 자체 진상조사위원회가 16일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변호사(2명), 교수, 협회 인권위원장, 감사 등 5명이다.

안세영은 지난 5일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따낸 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입은 부상이 심각했는데도 협회와 대표팀의 관리가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또 안세영은 국제 대회 출전 등 운영에 대한 비판 속에 대표팀과 함께 가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대표팀 탈퇴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에 들어갔고, 대한체육회도 진상 파악에 나섰다. 문체부와 스포츠윤리센터에는 협회에 대한 비리 혐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안세영 측이 협회에 대표팀의 부당한 처우에 대해 항의한 내용도 전해졌다. 안세영이 대표팀에서 다른 선수들의 빨래와 청소를 도맡아 했다는 것인데 협회는 "김택규 회장이 직접 대표팀에 '절대 다른 선수들에게 빨래나 청소 등을 시키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전했다.

7일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오른쪽)이 한우구 사무처장과 함께 인천공항 입국장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일단 이번 조사위에는 당사자인 안세영 등 국가대표 선수들은 참석하지 않는다. 협회 관계자는 "안세영은 현재 부상 치료 중이고 대표 선수들은 국내 대회를 치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일단 김학균 감독을 비롯해 코치진에게 관련된 사안을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대표 선수단의 일정 등을 고려해 추후 조사위가 진행될 예정이다. 협회 관계자는 "할 수 있는 범위에서 가능한 부분을 일단 조사하고 다시 조사위를 열어 선수들의 얘기를 들을 것"이라고 전했다.

폭탄 발언의 파문이 커지자 안세영은 올림픽이 끝난 뒤 선수들이 충분히 축하를 받은 뒤 입장을 밝히겠다는 뜻을 전했다. 안세영 측은 이번 주 안으로 선수가 직접 입장을 낼 것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협회는 "진상조사위원회는 국가대표 선수단의 선수 부상 관리와 국제 대회 참가 시스템, 대표 선수 훈련 시스템, 관리 규정 등을 조사하여 제도 개선 및 배드민턴 발전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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