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은 광복절을 맞은 15일 윤석열 정부가 '역사 쿠데타'를 일으키고 있다며 "독립의 역사가 부정되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리는 광복회 주최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하기 전 규탄성명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역사의 시곗바늘이 해방 이전으로 퇴행했다. 윤석열 정권은 임기 내내 굴종적인 퍼주기와 독립 역사 지우기를 단행했다"며 "오므라이스 한 그릇에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피눈물을 팔아넘겼고, 후쿠시마 핵 오염수, 사도광산을 다 내줬다.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독립운동가 흉상을 철거하려고 시도하고 역사 정통성을 수호하는 핵심기관 곳곳에 친일 뉴라이트 세력을 이중삼중으로 심어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반민족 행위를 옹호한 김형석을 독립기념관장에 앉히는 만행을 저질렀다. 제2의 내선일체가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은 당력을 총 동원해 일본을 향한 퍼주기를 막아내고 관련 법안을 신속히 추진하겠다. 역사왜곡 저지 TF를 구성하고 범국민적인 저항운동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전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정권은 역사의 전진을 역행하고 있다. 우리 국민의 민생에는 '거부권'을 남발하면서 일본의 역사 세탁에는 앞장서 '퍼주기'만 한다"며 "과거를 바로 세워 미래로 나아가자는 상식적 외침을 무시한 채 역사를 퇴행시킨다면 결코 국민과 역사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이 정권의 몰역사적인 굴종 외교와 친일행보를 멈춰 세우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며 "어렵게 되찾은 역사의 빛이 흐려지는 일이 결코 없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제 치하에서 광복된 지 79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일제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친일, 종일, 부일, 숭일분자들이 판을 치고 있다"며 "고개를 빳빳이 들고 정부와 학계 요직을 하나둘씩 꿰차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등의 과거 발언을 거론하며 "일제 시절 우리를 위해 일하는 척했지만 알고보면 일제를 위해 일했던 밀정 행태와 하등 다를 것 없는 자들이다. 이런 밀정들이 정부와 학계를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다"며 "일제 밀정 같은 자들을 요직에 임명한 자가 바로 왕초 밀정이다. 바로 저 곳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정부의 8.15 기념식 단상 가장 가운데 앉은 사람"이라고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민주당 이재강‧임미애, 혁신당 김준형‧이해민, 진보당 정혜경 의원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 최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니가타현 사도광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은 "일본 측의 유관한 정부 기관을 방문하여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하겠다"며 "사도광산 현장을 방문하여 강제징용 노동자들의 넋을 추도하고 일본 정부가 왜곡시키고 있는 역사의 현장을 확인하고 문제시되는 전시장 이전과 강제징용 노동자들의 명단 공개를 촉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