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약 3년 6개월간 서울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을 지낸 인물 중에서 좌천성 인사 발령을 받은 경찰 공무원은 '세관마약 수사외압' 의혹을 폭로한 백해룡 경정밖에 없다고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실이 밝혔다.
14일 민주당 양부남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월 이후 역대 영등포서 형사과장의 다음 인사 발령지는 대부분 1급지 경찰서로 가거나 상급 기관으로 이동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최근 약 3년 6개월 동안 총 6명의 형사과장 중 1명은 '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총경으로 승진했고, 다른 1명은 서울청 경무기획과로 자리를 옮겼다. 나머지 3명 역시 1급지 경찰서 형사과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승진이 가능한 요직으로 볼 수 있다.
오직 백 경정만 일선 지구대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조지호 경찰청장도 지난달 29일 인사청문회에서 "좌천성 인사가 맞다"고 말했다. 다만, 좌천성 인사의 이유에 대해 공보 규칙 위반과 상급 기관에 대한 보고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양부남 의원은 "백 경정에 대한 인사조치는 백 경정에게 '더 이상 용산을 언급하지 말라'는 경고장을 보낸 것"이라며 "백 경정이 외압에 굴복하지 않고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 노력할 것이고, 20일 마약수사 외압 의혹 관련 청문회에서도 외압 의혹을 철저히 파헤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