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장의 '1948년 건국' 궤변에 뼈때린 기자[노컷브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과 취재 기자가 12일 서울 용산 서울지방보훈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건국절'을 놓고 설전을 벌여 주목받았습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대한민국 건국은 '1948년에 완성됐다'고 강조하면서 미국의 사례를 들자, CBS 홍제표 기자는 "왜 한번도 나라를 가진 적 없던 미국과 일제강점 35년을 제외하고 나라가 없었던 적이 없는 한국과 비교하느냐"고 반박했습니다.

그러자 김 관장은 "역사를 보는 관점은 다양하다"며 "민족주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역사와, 국가주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경우가 있다. 고구려 백제 신라 고려 조선 다 건국했다고 하지 뭐라고 하느냐. 우리 민족이 건설한 국가는 한반도에 존재하지만, 국가의 정체성을 나타나는 국가는 여러차례 흥망성쇠해 계속 건국해왔다. 같은 논리로 얘기하면 조선이나 고려를 건국이라고 했던 사람들을 다 친일파로 매도해야 하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에 홍 기자는 "상식적으로 나라의 구성 요건을 얘기할 때 영토, 국민, 주권 세가지인데, 반만년 역사 속에서 일제 강점기인 35년을 제외하고 항상 존재해왔다" "하지만 미국은 1776년 건국 전에는 영토와 국민이라고 할 것도 없고, 당시 살았던 주민들만 있었을 뿐이다. 미국의 경우 건국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김 관장은 "그 논리대로 라면 왜 임시정부에서 김구 선생과 조소앙 선생은 건국강령을 만들고 해방이후 여운형 조만식 선생은 왜 건국준비위원회를 만들었을까"라고 되물었습니다.

그러자 홍 기자는 "김 관장의 건국 정의 자체가 정확치 않다"며 "미국의 경우 7월4일 인디펜던스데이(독립기념일)라고 하지 건국이라고 하지 않는다. 건국이라는 표현 자체가 없다. 다만 조지워싱턴에 건국의 아버지라 표현을 쓸 뿐이지 건국절을 만들지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홍 기자의 답변에 김 관장은 목소리를 높이며 '내가 건국절을 만들자고 주장하는 사람은 아니지 않느냐'고 하자 홍 기자는 "건국절 주장은 아니라고 하지만, 계속 건국의 가치를 계속 강조하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김 관장은 "서로 다른 입장을 존중해야지 내 주장은 맞고 네 주장은 틀렸어, 너 나쁜 놈이고 친일파야 단정하는 건 바른 태도가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CBS기자와 김형석 관장의 설전,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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