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업 논란'이 일었던 루벤 카데나스를 사실상 방출 처리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새 외국인 타자가 될 것으로 보이는 르윈 디아즈의 합류를 기다리는 시점에서 삼성의 방망이가 보란 듯이 불을 뿜었다.
삼성은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kt 위즈전에서 7 대 2 완승을 거두고 선두권 추격을 이어갔다. 삼성은 이로써 59승 51패 2무를 기록, 1위 KIA 타이거즈와 5.5 경기 차로 3위 자리를 지켰다.
외국인 타자 없이도 삼성의 타격감은 매서웠다. 1회에만 홈런 3개를 쏘아 올리며 막강 화력을 뽐냈다. 선두 타자 김지찬은 좌익수 왼쪽으로 향하는 2루타를 뽑아내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첫 홈런은 후속 이성규가 터뜨렸다. 이성규는 kt 선발 엄상백의 3구째 슬라이더를 당겨쳐 비거리 125m짜리 좌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2사 후에는 연속 타자 솔로포가 가동됐다. 김영웅과 박병호가 나란히 엄상백을 상대로 홈런을 날리고 스코어를 4 대 0으로 바꿨다.
기세를 잡은 삼성의 공격력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3회 강민호와 김영웅이 연속 안타를 쳐 만든 1사 1, 3루 기회에서 박병호가 좌익수 희생타를 날리면서 5 대 0까지 달아났다.
추가점은 이어졌다. 5회 1사 1, 2루 김영웅은 kt 좌완 성재헌을 상대로 우익수 우전 적시 2루타를 작렬했다. 8회에는 이성규의 희생 플라이 타점으로 1점을 더 뽑아냈다.
국내 선수로만 꾸려진 라인업이었지만 거를 타선이 없었다. 이성규가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가운데 김지찬 5타수 3안타, 구자욱 4타수 2안타, 김영웅 4타수 4안타 등 상위·중심 타선이 고루 활약했다.
합류를 코앞에 두고 있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내야수 디아즈까지 라인업에 포함된다면 삼성의 화력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박진만 감독은 카데나스가 허리 통증 등을 이유로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못하는 바람에 골머리를 앓았다.
재빨리 새 외국인 타자를 물색한 삼성은 디아즈 영입 절차에 착수했다. 비자 발급, 메디컬 테스트 등 절차가 마무리되면 정식 계약을 맺을 전망이다.
디아즈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시즌 동안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활약했다. 총 112경기를 뛰며 13홈런 58안타 30득점 27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1할8푼1리, OPS(출루율+장타율)는 0.567을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