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흉상 철거 1년째 '검토 중'…육사 진퇴양난

거센 비판여론에도 철회는 No…결정 미루며 소모적 논란만 자초
전쟁영웅실은 철거 완료, 국난극복사 학습공간으로 재구성

연합뉴스

지난해 8월 불거진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의 흉상 철거 문제가 1년 넘도록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국방부와 육사 등에 대한 질의 결과 "흉상 이전 최적의 장소 선정, 예산 확보 방안 등을 검토해 기념물 종합계획을 작성 중"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육사는 흉상 이전과 관련한 토의를 지난해 5월 초부터 8월 초까지 모두 6차례 개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결정을 미루면서 비판여론을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육사는 지난해 8월 말 '교내 기념물 재정비 사업' 명목으로 충무관 중앙현관 앞 독립군 영웅 흉상들을 이전하려던 계획이 관련 단체를 통해 밖으로 알려졌다. 
 
이후 여론의 거센 반대에 부딪히고 올해 4월 총선에서 여당이 패배한 뒤에는 동력이 더욱 떨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입장 철회를 하지 않은 채 제자리걸음만 하면서 소모적 논란을 키우고 있다. 
 
육사는 충무관 내 7명의 전쟁영웅실(홍범도, 김좌진, 이회영, 이범석, 지청천, 박승환, 백선엽)의 경우는 지난해 10월까지 모두 철거를 완료하고 '국난 극복사 학습공간'으로 재구성했다.
 
아울러 기존 교훈탑 주변에 있던 '미국 육사 졸업생 6.25 전사자 추모비'는 교내 무기 전시장 위치에 재배치하고 '한미동맹기념공원'으로 조성했다고 밝혔다. 
 
한편 해군은 잠수함 '홍범도함'(SS 079. 214급) 명칭 변경 여부에 대해 "명칭 변경 추진 현황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고 허 의원은 전했다. 
 
허 의원은 "육사가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독립전쟁 영웅실 철거를 이미 완료하고, 흉상 철거도 여전히 입장을 정하지 않은 채 현재진행형인 상황을 확인했다"며 현 정부의 친일적 행태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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