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안세영 개인 후원, 풀자" vs "돈 경쟁, 비인기종목 망해"

<기영노 스포츠평론가>
여자선수 세계랭킹 1위…어드밴티지 있어야
경기력 영향 주는 '운동화·라켓' 후원 풀어야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문제 풀어나가는 방식 잘못됐다…배후 의심
'개인자격' 출전이 목적…安만 풀어주면 특혜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파리올림픽, 뜨겁던 올림픽은 끝이 났습니다만 여전히 뜨거운 이슈가 남아 있죠. 바로 배드민턴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가 작심하고 제기한 이슈. 배드민턴 협회의 불합리 문제인데요. 아직 종합적으로 일목요연하게 문제를 제기하는 당사자 육성 인터뷰가 나온 건 아닙니다. 다만 조각조각 흘러나오는 보도들을 취합해 보면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배드민턴 협회가 선수의 자율성을 지나치게 제한하고 있다, 이쪽으로 모아집니다. 
 
특히 가장 새롭게 등장한 이슈는 경제적인 자율성, 보상에 관한 문제인데요. 안 선수의 자세한 발언은 이렇습니다. 광고가 아니더라도 배드민턴만으로도 경제적인 보상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폰서나 계약적인 부분을 막지 말고 많이 풀어줬으면 좋겠다. 한마디로 말하면 운동 실력에 따른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게 계약이나 후원 등의 조건을 협회가 좀 풀어 달라, 이런 요구인 거죠. 
 
그래서 찾아봤어요. 지금 배드민턴 협회 규정이 어떻게 돼 있나. 그랬더니 일단은 각 종목 협회마다 다 달라요, 규정이. 협회 마음입니다. 그런데 배드민턴 협회는 이렇게 돼 있습니다. 고졸 선수가 실업팀에 들어가면 최초 1년간은 최고 연봉 상한선이 5000만 원. 그후에 2년 동안 1년에 7%씩 올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4년 차부터는 자유계약입니다. 즉 세계선수권, 아시아 선수권, 올림픽, 아시안게임 전부 다 1등하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해도 그 선수의 최고 연봉은 그 제한선, 그 상한선에 갇혀 있다는 얘기죠. 지금 안세영 선수 같은 경우는 4년 차에 들어섰거든요. 그래서 한 6100만 원 정도 연봉을 받는 걸로 이렇게들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선수가 개인 후원을 받을 수 있느냐, 이것도 규정을 찾아보니까요. 국가대표 선수로 뛰는 한은 개인 후원 받을 수 없습니다. 배드민턴 협회 차원에서 후원사를 정해서 그 회사 용품을 전부 씁니다. 다만 예외는 어떤 거 있냐면 배드민턴 용품을 취급하지 않는 회사의 개인 후원은 받을 수가 있어요. 딱 한 군데. 딱 한 군데 받을 수가 있고 그 회사의 로고를 운동복 상위 카라 한쪽에다가 그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면 배드민턴과 전혀 상관없는 보험회사 후원 같은 거 이런 거 받을 수 있거든요. 그 회사 로고를 그런데 등에도 새기고 머리띠에도 새기고 이래야 홍보 효과가 있을 텐데 그거는 안 된다는 거죠. 왜냐? 배드민턴 협회 차원의 협찬사 것을 새겨야 되기 때문에. 
 
다만 대회 상금은 선수가 90% 가져갈 수 있습니다. CF, 방송 출연 가능합니다. 그거는 다 선수 수입이에요. 하지만 안세영 선수는 상업 광고 촬영이나 방송 출연 같은 과외 활동 안 하고 운동에만 전념해서도 후원받을 수 있게 해 달라, 이런 요청인 거죠. 여기까지를 여러분 좀 알고 계셔야 토론을 듣는 게 수월하실 것 같습니다. 토론을 해보죠. 사실은 한 번도 이런 부분을 놓고 우리가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서 좀 생경한 주제인데요. 논의를 해봐야 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우선 스포츠평론가 기영노 씨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기영노>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반갑습니다. 그리고 스포츠 평론가 최동호 씨도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최동호> 안녕하세요.
 

◇ 김현정> 두 분의 입장부터 확인하겠습니다. 우선 기영노 평론가님 어느 쪽 입장이신가요? 
 
◆ 기영노> 안세영 선수 편이라고 할 수 있겠죠. 배드민턴 선수는 그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두 가지 기준이 있죠. 하나는 세계랭킹. 세계랭킹을 또한 꾸준히 유지하느냐. 안세영 선수가 2023년 8월 1일날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가 됐습니다. 그리고 오늘 현재까지 58주 연속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여자 선수 최고라는 얘기죠. 
 
◇ 김현정> 58주, 주 단위로 이렇게 이걸 또 체킹하나 보죠? 
 
◆ 기영노> 네, 제가 체크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58주 동안 세계 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세계적인 선수다. 
 
◆ 기영노> 저는 그래서 세계랭킹 1위라고 하더라도 10위라고 하더라도 한 36주 정도 유지하면 인정을 해 줘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번 파리올림픽 보면 단식만 볼 때 안세영이 세계랭킹 1위였고 김가은 선수가 13위였습니다. 남자 배드민턴 단식도 전혁진 선수가 출전했는데 47위였습니다. 또 하나는 배드민턴은 대회마다 등급이 있거든요. 등급마다 포인트와 상금이 다릅니다. 포인트는 100% 자신이 가져가고 상금은 90% 자신이 가져가죠. 이번에 금메달을 딴 파리올림픽과 월드챔피언십, 개인세계선수권대회 또 남자는 토머스컵, 여자는 우버컵이라고 하는데 단체 세계선수권 대회. 또한 수드리만컵,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 이 4개의 대회가 1급 대회예요. 그리고 다 합해서 7단계 대회가 있는데 예를 들어서 다음 주에 재팬 오픈 출전하잖아요. 이게 레벨 3입니다. 레벨 3. 
 
◇ 김현정> 죄송합니다. 평론가님. 일단은 좀 총평을 좀 듣고 싶은 거여서 약간만 좀 요약을 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일단 세계적인 선수인 것에 대한 설명을 지금 해 주셨어요. 
 
◆ 기영노> 그다음 주에 코리아오픈이 레벨 4인데 이게 다 점수와 상금이 주어지는데 저는 그래서 가이드라인을 정해서 재계약할 때 세계랭킹과 포인트, 포인트로 인한 세계랭킹을 어드밴티지를 줘야 된다, 이렇게 보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지금처럼 획일적으로 묶어두는 것이 아닌 개인 후원이 가능하도록 능력에 따라 차등을 두는 이런 자율성이 부과돼야 한다. 개정이 있어야 된다라는 말씀 잘 들었습니다. 최동호 평론가님은 어떤 입장이실까요? 
 
◆ 최동호> 저는 안세영 선수에 대한 개인 후원에 찬성합니다. 저도. 그리고 안세영 선수 정도면 이 개인 자격으로 투어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풀어주는 게 배드민턴 발전에 도움이 된다라고 보는데요. 다만 이번에 안세영 선수 논란은 선수와 협회의 갈등이다 보니까 국민 여론이 선수 쪽에 기울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과 다른 보도도 있었고요. 협회의 고민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두 가지 관점에서 말씀드리고 싶은데.
 
◇ 김현정> 협회의 고민.
 
◆ 최동호> 하나만 먼저 말씀드리면 우선 이 문제를 풀어가는 안세영 선수의 방법이 잘못됐다는 겁니다. 안세영 선수 이미 글로벌 스포츠용품 기업하고 계약한 걸로 알고 있거든요. 안세영 선수가 가장 원하는 거, 결국 하고 싶은 얘기는 이 프로 골프나 프로 테니스 선수처럼 개인 자격으로 투어 대회에 참가하고 싶다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 문제를 풀려고 하면 협회가 개인 자격 참가에 대한 승낙을 해야지 되죠. 
 
◇ 김현정> 그 말씀은 국가대표 자격을 갖고 있으면 협회를 떠나서는 지금은 활동할 수 없게, 출전할 수 없게 돼 있는데 국가대표의 뭐랄까요? 표식도 달고 동시에 개인 투어도 갈 수 있도록, 개인적으로 투어도 할 수 있도록 해 달라. 협회를 떠나서 이 요구를 하고 있다. 그 말씀이시죠? 
 
◆ 최동호> 개인 자격으로 투어에 참가하게 되면 개인 후원용품만 달아도 됩니다. 국가대표 로고 안 달아도 됩니다. 후원사는요. 그런데 이거를 풀어야 되는데 이게 충분히 대화나 협상을 통해서 풀 수 있는 문제거든요. 그런데 안세영 선수는 분노가 나의 원동력이다, 이런 대단히 감성적인 레토릭으로 국민 여론에 호소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저는 이게 본질적으로 사적 이익을 위한 일인데 이거 선수 보호나 배드민턴 발전이라는 대의명분으로 포장해서 국민 여론을 이용하려고 했다는 방법이었다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저는 안세영 선수가 대표팀에 문제가 있어서 나가려고 했던 게 아니라 나가기 위해서 대표팀에 문제를 일으켰다고 봅니다. 대단히 부적절했던 접근 방식이었다, 이렇게 봅니다. 
 
◇ 김현정> 대화를 통해서 풀 수 있는 것을 좀 접근을 거칠게 했다, 문제 있다는 지적해 주셨고 또 아까 두 가지 협회의 고민이라고 하셨잖아요. 두 번째는 뭔가요? 
 
◆ 최동호> 또 다른 문제는 오늘 말씀하시려고 하는 개인 후원 문제이거든요. 이 문제는 좀 시간이 좀 걸리니까 질문 주시는 대로 말씀을 드리고요. 또 하나 제가 이상하게 느꼈던 게 있거든요. 
 
◇ 김현정> 조금만 짧게요. 
 
◆ 최동호> 안세영 선수의 언어를 보면 해일처럼 덮어버렸다, 이런 비유도 있고 7년간의 기다림, 분노가다의 원동력, 이런 감성적인 표현도 있고 법무팀이라는 단어도 등장하는데 이거는 제가 겪었던 20대 초반 운동선수의 언어가 아닙니다. 누군가의 조력이 있다는 얘기죠. 안세영 선수의 뒤에 있는 아마 후원 계약한 글로벌 기업이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후원 기업이 개인 자격 대회 참가 문제 풀기 위해서 안세영 선수를 전면에 내세웠다라고 저는 판단하고 있거든요. 
 
◇ 김현정> 그런데 평론가님, 그 후원 계약 지금 하고 있다는 거기는 합법으로 한 거잖아요. 아까 제가 규정에서 말씀드렸다시피.
 
◆ 최동호> 후원 계약을 합법으로 했죠.
 
◇ 김현정> 배드민턴 품목을 팔지 않는 그곳에 한해서는 한 곳에 대해서 개인 후원을 할 수 있게 돼 있기 때문에 지금 마치 불법으로 좀 오해할 수 있어서 그건 아니잖아요. 
 
◆ 최동호> 그건 아니고요. 제가 지적하는 지점은 후원 기업 입장에서는 후원을 했으니 이 선수를 통해서 최대한의 마케팅 효과를 얻기 위해서 역시 안세영 선수가 개인 자격으로 뛰어야지 되거든요. 그런데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 안세영 선수의 언어를 보면 법무팀이라는 얘기도 나왔고 해일처럼 덮어버렸다, 이런 거는 안세영 선수의 언어가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뒤에 이 시나리오가, 이 후원기업이 쓰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의심이 든다는 얘기죠. 
 
◇ 김현정> 이해했어요. 그러니까 N사라는 곳하고 지금 개인 후원을 하고 있어요. 합법적입니다. 이건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N사에서는 배드민턴 용품 취급 안 하거든요. 그래서 할 수 있어요. 다만 국가대표로 뛸 때 세계선수권 나가든 어디 나가든 그 로고를 등에다 박는다든지 머리띠 한다든지 이건 못 해요. 조그맣게 카라에 한 군데 달 수 있으니 지금 그 회사에서 그걸 풀기 위해 지금 이러는 거 아니냐라고 의심이 든다. 그 말씀 맞죠? 
 
◆ 최동호> 맞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일단 정리하고 하나하나 풀어가 보겠습니다. 우선 그 개인 후원 문제. 기영노 평론가님. 
 
◆ 기영노> 네.
 
◇ 김현정> 지금 개인 후원이 어떤 식으로 배드민턴 협회에는 규정이 돼 있는지는 제가 설명을 쭉 드렸거든요. 어떤 부분이 불합리하다고 보십니까? 
 

◆ 기영노> 스포츠를 크게 볼 때 프로와 아마추어로 나누잖아요. 테니스에 이형택, 정현, 권순우, 과거 이덕희. 다 아마추어 선수예요, 프로 선수예요? 프로 선수들이죠. 그래서 배드민턴도 김중수 실업연맹 회장 또 지난해 아시아연맹 회장이 됐어요. 2023년에 2025년까지 프로화시킨다고 했어요. 청사진을 내세웠거든요. 프로화가 되면 돼요. 다 풀어지거든요. 현재 우리나라 배드민턴 실업팀이 남자 4개, 여자 5개밖에 없어요. 프로화가 되려면 최소한 남자 6팀, 여자 6팀이 돼야 돼요. 그러니까 팀 수를 더 늘려서 김중수 아시아 배드민턴연맹 회장, 실업연맹 회장의 청사진대로 내년까지 배드민턴의 프로화가 되면 거의 모든 문제가 풀어지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고졸 5000, 대졸 6000, 7%씩 향상 이런 것들 전부 다 아마추어고 프로화가 되면 전부 다 해결되니까 아마 이건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런데, 잠깐만요. 프로화가 되면, 프로 팀이 많아지면 실업팀에서 안 뛰어도 되니까 연봉 문제 같은 거 해결된다. 개인 후원 문제 해결된다 하셨는데 국가대표로 뛰고 싶을 때는 그러니까 태극기 태극마크 달고 뛰고 싶을 때는 다시 그 협회의 규정 속에 들어가잖아요. 
 
◆ 기영노> 지금 권순우 선수 파리올림픽 출전했던 거 아시죠? 
 
◇ 김현정> 네.
 
◆ 기영노> 다 출전 가능합니다. 
 
◇ 김현정> 아니, 그때는 개인 후원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잖아요. 그때는.
 
◆ 기영노> 그건 그때 규정을 지켜야겠죠. 올림픽 무대니까.
 
◇ 김현정> 그래서 안세영 선수가 원하는 건 국가대표로 뛸 때도 개인 후원을 충분히 받아서 그것을 표현하면서 뛸 수 있게 자유를 달라, 이거 같거든요. 프로팀을 더 만들어 달라, 이런 요구는 아닌 것 같고 지금 있는 규정 속에서 자율성을 달라는 건데 그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기영노> 그것도 앞서 제가 말씀드렸듯이 차별대우가 아니에요. 똑같이 대우한다는 게 바로 차별대우거든요. 세계랭킹과 포인트, 현재 실력을 봐서 실력대로 평가를 해달라는 건데 저는 맞는다고 봅니다. 지금처럼 프로화가 되지 않더라도 고졸 5000, 대졸 6000으로 시작을 하되 그다음 해부터 바로 세계랭킹이 올라간다면 거기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고 또 그 선수가 원하는 대로 풀어주는데 앞서 말씀드렸듯이 유니폼은 안 된다고 봅니다. 저도. 왜냐하면 특정 용품 회사로부터 40억 원의 기부금을 받고 용품도 또 그만큼 받잖아요. 그건 안 되고 경기력에 영향을 끼치는 운동화라든지 라켓, 이 정도는 아마 특급 선수 정도는 개인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고 봅니다. 
 
◇ 김현정> 최동호 평론가님 어떻게 보십니까? 
 
◆ 최동호> 일단은 예를 들어서 박태환 선수나 김연아 선수 있죠. 그리고 우리 프로골프의 유명한 선수들 이번 올림픽에도 국가대표로 이 프로골프 참여했잖아요. 
 
◇ 김현정> 참여했죠. 
 
◆ 최동호> 개인 자격으로 다 LPGA 투어 뛰고 있는데 LPGA 투어 대표팀으로 뛰는 게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안세영 선수도 투어 대회 시즌 내내 본인이 원하는 훈련 환경을 갖출 수 있도록 후원받고 개인 자격으로 참가하다가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올림픽 대회, 또 아시안게임 이런 대회는 충분히 국가대표로 뛸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지금 안세영 선수가 얘기하는 국가대표팀으로 뛸 때 후원을 풀어달라는 얘기의 진정한 의미는 내가 개인 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게 허용을 해 주고 국가대표로 뛰는 대회에 한해서 내가 양보할 수 있다, 이런 일종의 제안이라고도 볼 수가 있겠고요. 안세영 선수가 만약에 국가대표로 계속 개인 자격을 풀어주지 않으면 국가대표로만 뛰게 된다면 예를 들면 개인 후원할 수 있는 여지를 협회와 협상을 해서 좀 풀어야 되겠죠. 
 
◇ 김현정> 그러니까 최동호 평론가님도 안세영의 경우는 좀 풀어줄 여지가 있다, 이 말씀으로 이해하면 되나요?
 
◆ 최동호> 안세영 선수만 풀어주면 굉장히 국가대표팀 내부에 불만이 쌓일 겁니다. 안세영 선수만 풀어준다는 것은 이건 굉장히 특혜적이기 때문에 반대하고요. 국가대표팀 운영 지침을 전면 개정을 해서 안세영 선수를 포함한 모든 대표 선수들에게 허용을 해야 되죠.
 

◇ 김현정> 허용을 해야 된다 쪽이세요? 그럼 아까 전에 좀 불합리한 부분이 있지만 협회로서도 고충이 있을 것이다라고 했던 거하고 좀 다른 의견이시네요. 
 
◆ 최동호> 협회로서의 고충이 있다는 것은 이번 논란과 관련돼서 협회의 고충에 대해서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이 보도가 됐거든요. 그리고 예를 들면 협회로서는 장기적으로 봐야 될 게 지금 당장은 이 후원사들이 배드민턴 대표팀을 보고 후원하는 게 아니라 안세영이나 그 이전에 이용대 정도 되는 스타가 있기 때문에 배드민턴 대표팀을 후원하는 거거든요. 협회의 고민은 안세영 선수가 개인적으로 빠져나가면 대표팀 후원이 굉장히 액수가 줄어들겠죠. 그래서 고민인데 장기적으로 보면 박태환이나 김연아 선수 연맹에서 다 풀어줬습니다. 그런데 이게 세계적인 성공 모델이 나오니까 박태환 키즈, 김연아 키즈가 등장했죠. 선수 조합은 넓어지고 종목 자체의 인기가 높아진다는 얘기거든요. 때문에 협회로서도 장기적으로 보면 지금 당장 후원금 몇 십억 원 줄어드는 걸 걱정할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스타를 길러내서 이 배드민턴이라는 종목 자체의 파이를 키울 생각을 해라, 이 얘기를 하는 거죠. 
 
◇ 김현정> 말씀을 나누다 보니까 두 분의 의견이 조금씩 좁혀지는, 합의가 되는 지점이 있네요. 
 
◆ 최동호> 그런데 세세한 부분에 있어서는 아마 우리 기영노 평론가하고는 조금 의견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기영노 평론가님 어떻게 들으셨어요? 최동호 평론가님 말씀.
 
◆ 기영노> 최동호 평론가 말씀 대부분 다 저도 공감을 하고요. 앞서 제가 말씀드린 것은 디테일하게 들어가서 선수 입장에서, 사실은 저도 300만 분의 1이에요. 배드민턴 동호인입니다. 저도 사실은. 
 
◇ 김현정> 그 말씀이세요.
 
◆ 기영노> 배드민턴을 뛰어봐서 제가 아는데 앞서 제가 말씀드린 대로 크게 보면 유니폼이 있고 그다음에 운동화 있고 라켓이 있잖아요. 1년에 40억 원씩 받는 것 말고 용품을 또 지급받고 그 용품을 경기에 나갈 때 입거나 써야 되는 거 아닙니까?
 
◇ 김현정> 맞습니다. 
 
◆ 기영노> 그런데 사실 운동화는 굉장히 이게 디테일합니다. 예민합니다. 그래서 운동화를 자기가 선호하는 거를 신느냐 안 신느냐, 굉장히 큰 차이가 납니다.
 
◇ 김현정> 운동화부터 일단 풀자 이 말씀이시고 오히려 기영노 평론가님은 배드민턴 협회와 협찬 맺은, 후원 맺은 곳의 제품을 다른 데는 운동복이라든지 머리띠라든지 양말이라든지 그거는 거기 거 신어야 되는데 오히려 그쪽이시네요. 
 
◆ 기영노> 네, 특정 선수에 한해서. 예를 들어서 단식의 경우 세계랭킹 10위, 복식은 세계랭킹 5위 안에 어떤 특정 선수에 한해서만 이거를 인정해 주자는 얘기죠. 그만큼 라켓 같은 경우는 안세현 선수처럼 수비 전형인 선수는 라켓의 무게 중심이 손목 쪽에 있어야 돼요. 그래야 빠르게 대처하거든요. 또 공격적인 선수들은 라켓의 헤드 부분에 무게 중심이 있어야지만 스매싱에 파워가 실리거든요. 이런 걸 디테일하게 하는 게 대부분 다 회사가 그렇게 만드는데 자신의 성향에 맞는 또 라켓이 있어요. 
 
◇ 김현정> 그렇죠. 그 회사가 못 만들어서가 아니라 사람마다 다 특성이 있기 때문에. 
 
◆ 기영노> 자신에 맞는 거죠. 그러니까 경기력에 영향을 끼치는 운동화와 라켓 정도는 특급 선수에 한해서는 좀 풀어줘야 된다. 이게 제 의견입니다. 
 
◇ 김현정> 디테일로 들어가니까 또 이렇게 복잡해지네요. 그러니까 랭킹의 어떤 기준을 정해서 그게 세계랭킹 10위면 10위, 5위면 5위 기준을 정한 후에 다른 건 몰라도 신발하고 라켓에 한해서는 그 선수가 원하는 걸 쓰게 해 달라. 그게 그 사람, 그 선수 후원사 것이든 아니든 간에 그 부분은 자유를 줘라. 대신 다른 것에 있어서는 협회 후원사 걸 쓰라는 말씀이신데 그런데 지금 안세영 선수 주장은 지금까지 나온 걸로 봤을 때는 그것도 다 풀어달라는 건데 그건 아니라고 보세요? 안 된다고 보세요?
 
◆ 기영노> 유니폼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다른 선수들을 위해서 희생한다고 생각해요. 유니폼 정도는. 왜냐하면 안세영 선수만 있는 게 아니고 주니어 선수부터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 그 돈이 또 필요한 거거든요. 40억 정도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기부금과 이런 것들이 전부 다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과 또 육성, 이런 것들도 다 필요한 거기 때문에 유니폼 정도는 자신이 희생을 하고 경기력에 영향을 끼치는 라켓과 운동화 정도, 제가 배드민턴을 해봐서 하는데 제가 북한산에서는 에이스예요. 그렇게 해서 해봐서 아니까 이렇게 말씀드리는 겁니다.
 
◇ 김현정> 북한산 다람쥐시군요. 알겠습니다. 
 
◆ 기영노> 거기에 방수현 선수도 찾아왔었어요. 저한테.
 
◇ 김현정> 디테일한 부분까지 지금 제시해 주셨는데 이거 최동호 평론가님하고 맞춰볼게요. 최동호 평론가님 아까 안세영 정도는 풀어줘야 한다고 하셨는데 좀 디테일에 들어갔을 땐 기영노 평론가님 제안 어떻게 보세요? 
 
◆ 최동호> 안세영 선수만은 저는 안 된다라고 보고요. 또 안세영 선수가 얘기했던 개인 후원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여기에 모든 분들 아마 동의하실 겁니다. 그런데 어떻게 동기부여가 세계적인 선수에게는 동기부여를 주고 세계적이지 않으면 동기부여 할 수 없다, 이게 말이 안 되죠. 특정 선수에게 특혜는 적용되면 안 된다는 말씀드리고 싶고요.
 
◇ 김현정> 그러면 랭킹으로 기준을 정하자. 기준 랭킹 10위까지는 되고 10위 아래부터 안 되고 이거 동의하지 않으시는군요.
 
◆ 최동호>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일괄이어야 된다. 
 

◆ 최동호> 국가대표팀에 우리나라 대표팀에 들어가는 선수 정도라고 한다면 다 랭킹 15위권 이내 선수들이거든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여기서 거론되지 않는 중요한 문제가 있는데 협회가 대표팀 스폰서 문제 가지고 왜 고민을 하느냐 하면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도 우리 총 메달 32개잖아요. 32개 중에 60% 이상이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팀에서 나온 메달이거든요. 지자체 팀은 대부분 다 비인기 종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왜 비인기 종목이냐. 기업의 입장에서는 종목을 후원하는 데 노출 효과나 광고 효과가 없는 인기 팀 말고는 지원할 필요가 없습니다. 때문에 공익적인 차원에서도 지자체가 예산을 들여서 이 비인기 종목 팀을 운영하는데 이 비인기 종목에서 연봉 상한선 없애버리고 개인 후원 다 풀어주고 해서 연봉 경쟁, 예산 경쟁, 돈 경쟁이 붙어버리게 되면 지자체 팀이 버티지 못하거나 해체가 될 가능성이 높거든요. 이렇게 되면 대부분의 우리나라 비인기 종목 다 이 선수들이 오히려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 김현정> 아까 풀어주라고 그러셨잖아요. 그런데. 장기적으로 봤을 땐 풀어줘야 된다고 그러셨잖아요. 
 
◆ 최동호> 안세영 정도 선수에 대해서, 특이한 사건에 대해서는 풀어줘야 되는 게 맞다라고 보고요.
 
◇ 김현정> 그런데 또 아까 일괄적으로 하라고 그러셔가지고 제가 지금 약간 혼란이 오네요. 
 
◆ 최동호> 그게 말씀해 주신 합당한 기준, 선수들의 수준과 대표팀에서 뛰는 선수들의 합당한 수준에 맞는 합의된 기준을 설정하면 되겠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제가 이게 사실은 이런 토론 자체가 한 번도 우리 사회에서 벌어진 적이 없는 토론이에요. 국가대표 선수의 스폰서 문제는. 그래서 이 합의를 해나가는 과정 중에 하나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오늘 최동호 평론가님, 기영노 평론가님 두 대표적인 스포츠 평론가의 의견을 들으면서 이제 화두를 던졌습니다. 이 논의는 안세영 선수의 구체적인 입장, 육성 인터뷰가 나오면서 더 한 번 진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 오늘 고맙습니다. 
 
◆ 기영노> 네, 안녕히 계십시오. 
 
◆ 최동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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