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괴물투 했는데…' 류현진, 한화 역전패에 눈물…KBO는 역대 최소 경기 800만

한화 류현진이 13일 LG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한화 이글스

프로야구 한화 에이스 류현진이 역대 5번째로 8시즌 연속 100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모처럼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팀 역전패로 웃지 못했다. 올해 프로야구는 역대 최소 경기 800만 관중을 돌파하며 흥행 열풍을 이었다.

류현진은 1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LG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2 대 0으로 앞선 6회초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류현진은 100탈삼진을 돌파해 105개가 됐다. 2006년 데뷔 시즌 204탈삼진을 기록한 류현진은 2012년까지 세 자릿수 탈삼진을 찍었다. 이듬해 메이저 리그(MLB)로 진출한 류현진은 올해 KBO 리그에 복귀해 다시 100탈삼진 이상 행진을 이었다.

류현진은 최근 2경기 연속 난타를 당했다. 지난달 31일 kt전에서 데뷔 후 최다 12피안타로 5이닝 6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타선 도움으로 6승째를 따냈지만 지난 7일 삼성전에서도 5이닝 12피안타 7실점하며 7패째를 안았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작심한 듯 류현진은 특유의 정교한 제구력으로 LG 타선을 잠재웠다.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 존에 걸치는 절묘한 컨트롤에 오스틴 딘, 홍창기 등 LG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삼진을 당했다.

류현진은 초반 볼넷을 내주며 영점을 잡은 뒤 4회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 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특히 5회 무사 1루에서 류현진은 박해민, 구본혁, 홍창기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날 류현진은 최고 구속이 149km에 이르렀다. 87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4.28에서 4.10으로 낮췄다.

13일 LG와 홈 경기에서 1회말 선제 1점 홈런을 날린 한화 페라자. 한화
 
타선도 일찌감치 힘을 냈다. 1회말 요나단 페라자가 상대 좌완 선발 디트릭 엔스를 선제 1점 홈런으로 두들겼고, 채은성의 적시타로 2 대 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한화 불펜진이 류현진의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8회초 김규연, 이상규가 등판했지만 동점을 허용했다. LG는 홍창기의 볼넷과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오스틴이 추격의 적시타를 날렸고, 이어진 1사 3루에서 문보경이 중월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분위기를 탄 LG는 9회초 승부를 갈랐다. 박해민이 한화 마무리 주현상에게 우중간 2루타로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고, 홍창기가 좌전 결승 적시타를 날렸다. 홍창기는 이날 1안타 2볼넷 1타점 1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5연승을 달린 LG는 이날 키움을 2 대 0으로 누른 1위 KIA와 승차 4경기를 유지했다. 9위 한화는 최근 3연패로 8위 롯데와 승차가 1경기로 벌어졌다.

삼성 이성규가 13일 kt와 홈 경기에서 1회말 선제 결승 2점 홈런을 날린 뒤 1만5000여 관중의 응원 속에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대구 홈에서 kt를 7 대 2로 눌렀다. 2위 LG와 승차 1.5경기를 유지했다. 6위 kt는 3연패에 빠져 이날 NC를 2 대 0으로 꺾은 5위 SSG와 승차가 1.5경기로 벌어졌다.

이날 KBO 리그는 롯데-두산의 잠실 경기가 비로 취소됐지만 800만 관중(803만6505명)을 돌파했다. 549경기 만으로 2016년 693경기를 넘어 역대 최소 경기 800만 관중을 기록했다. 2016년, 2017년, 2018년, 2023년에 이어 역대 5번째 800만 관중 돌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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