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6개 야당 원내대표가 13일 모여 윤석열 정부에 맞서 야당 공조를 공고히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한 매달 정례 모임을 갖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조국혁신당 황운하·개혁신당 천하람·기본소득당 용혜인·진보당 윤종오·사회민주당 한창민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했다. 새로운미래 김종민 대표는 개인 일정으로 불참했다.
박 원내대표는 "어제 '방송4법'에 거부권이 행사돼 (거부권 행사 법안이) 총 19개가 됐다"며 "야당이 먼저 뭉쳐야 여야 협치를 이끌 수 있고 행정부와 입법부 균형을 잡을 수 있다. 외교·안보·경제·민생·역사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는데 든든한 대표들과 함께 이 난국을 헤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은 박 원내대표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혁신당 황 원내대표도 "총선 민의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정을 쇄신하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준 것인데도 여전히 마이웨이"라며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대해서도 많은 국민이 분노하는데 대통령의 계속된 반헌법적 결정을 어떻게 해결할지 지혜를 모으자"고 말했다.
개혁신당 천 원내대표는 "다음에는 입법부 일원으로서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도 꼭 뭉쳐주길 바란다"며 "오실 때 최소한 채상병 특검법만큼은 진전된 입장을 가지고 나와 논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국민의힘의 전향적인 움직임을 기대했다. 기본소득당 용 원내대표도 "채상병 특검법을 진전시키는 것은 여기 모인 야당에 제일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탄핵 등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대응 수위를 올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진보당 윤 원내대표는 "총선에서 심판당했는데도 정신을 못 차리는 것 같아 탄핵 국면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제안했다. 사회민주당 한 원내대표도 "국민의 절박한 마음을 받아 안아 국회의 긴급한 행동이 있을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힘을 실었다.
야6당은 향후 긴밀한 공조를 위해 원내대표 간 모임을 정례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민주당 정진욱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회동 후 취재진에게 "채해병 사건과 김건희 여사 관련 사건, 마약수사 외압 의혹 사건 등 국민적 의혹이 있는 사건들에 대한 국정조사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모든 국정조사에 대해 의견이 완전히 일치한 것은 아니었다"며 "조금씩 생각이 다른 부분도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