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수도 아테네 인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그리스 당국이 유럽연합(EU)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13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지난 11일 아테네에서 북동쪽으로 약 35㎞ 떨어진 바르나바스에서 시작된 이번 산불은 강풍을 타고 전날 아테네 중심부에서 14㎞ 거리에 있는 브릴리시아까지 번졌다. 지금까지 총 100㎢를 태웠고 60대 여성 한 명이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는 전날 산불 진화를 위해 EU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긴급 요청에 프랑스, 이탈리아, 체코, 루마니아, 세르비아, 튀르키예가 수백 명의 소방 인력과 소방 헬리콥터, 소방차, 살수차를 지원했다고 그리스 당국은 밝혔다.
이번 산불은 아테네 인근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아테네 외곽 도시인 할란드리의 시장 시모스 루소스는 자신의 마을에서만 화재로 소실된 주택이 12채 가까이 된다고 말했다.
그리스 일간지 카티메리니는 사흘째 계속된 산불로 전국의 대기질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보도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고향인 하니아섬에서 보내던 휴가를 지난 11일 취소하고 아테네로 돌아왔다. 현지에서는 산불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지만, 마초타키스 총리는 아직 이번 재난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