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영국에서는 끝까지 피곤하지 않더라고요."
최경주(54, SK텔레콤)가 써내려가는 이야기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스 무대를 누비면서도 여전한 체력을 자랑한다. 최근 더 시니어 오픈 우승 비결도 철저한 자기 관리였다.
최경주는 지난 7월29일 영국 스코틀랜드 커누스티의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2)에서 끝난 더 시니어 오픈에서 최종 10언더파로 우승했다.
더 시니어 오픈은 미국과 유럽의 시니어 투어인 PGA 투어 챔피언스와 레전드 투어의 메이저 대회 중 하나다. PGA 투어에서 8승을 거뒀지만, 메이저 대회 우승은 없었던 아쉬움도 더 시니어 오픈 우승으로 씻어냈다.
최경주는 "4~5년 전에 갑상선에 문제가 있었다. 운동 선수로서 부담이 있을 수 있어서 제거를 했다"면서 "지금까지 몸에 감사할 줄 모르고 까불었는데, 이제는 좋은 것을 넣어서 다시 몸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 의욕도 떨어지고, 뭘 한다는 것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술은 안 먹지만, 날이 더우면 탄산 음료를 마시는 습관이 있었다. 그런게 그것도 끊은 지 거의 8~9개월이 된 것 같다. 힘을 받는 느낌, 뭔가 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훈련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특히 4~5월을 기점으로 푸시업 25회, 압력기 운동 10~20회, 스쿼트 120회 등을 매일 빼놓지 않았다. 덕분에 탄탄한 체력으로 지난 5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 7월 더 시니어 오픈 우승을 거머쥐었다.
최경주는 "제주도에서도 프로암과 연습을 포함해 엿새 정도 걸어야 했다. 마음가짐과 생활 습관, 꾸준한 운동 등을 기반으로 체력이 어느 정도 지탱이 됐다"면서 "이번에 영국에서는 끝까지 피곤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