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안 내놓지 않은 회사가 파업 부추겨" VS "노사 힘을 합칠 때…대화 교섭 더 필요"
추석연휴를 앞둔 HD현대중공업 노사의 교섭 시계가 한층 더 빨라질 전망이다.
노사가 여름 휴가를 마치고 다시 교섭에 나선 가운데 노조는 오는 28일 파업을 예고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이하 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28일 오후 2시부터 전 조합원 3시간 파업을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회사가 대화와 교섭이 더 필요하다며 첫 제시안을 내지 않자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하기 위한 수순을 밟았다.
노조는 지난달 말 파업 찬반투표 찬성(65.1%)에 이어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쟁의조정 중지 결정을 받았다.
노조의 부분파업 결정과 별개로 노사는 13일 오후 2시 올해 임금 · 단체협약 14차 본교섭을 진행한다.
이날 교섭은 여름휴가를 마친 노사간 첫 만남이자 지난달 23일 이후 20여일 만이다.
문제는 노사가 지난 6월 4일 상견례부터 교섭을 이어가고 있지만 합의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
앞서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성과금 산출기준 변경, 만 65세로 정년 연장, 임금피크제 폐지 등의 내용을 담은 요구안을 전달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와 지속해서 교섭을 하고 있지만 사측이 별다른 제시안을 내놓지 않고 시간을 끌면서 파업을 부추기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조선업황 회복 기회를 살리기 위해 노사가 힘을 합쳐야 하는 시기다. 노조와 대화를 통해 타협점을 찾는데 더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노조의 부분파업 예고 속에서 노사는 추석 전 임단협 타결을 목표로 교섭에 집중한다. 조선업황 회복 속 임금 인상 규모와 정년 연장 등 쟁점 사항을 두고 노사간 줄다리기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