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공석이던 속초시보건소장에 한의사 출신 임용…전국 첫 사례

속초시 신임 보건소장으로 임용된 박중현 한의사. 속초시 제공

강원 속초시는 지난해 9월부터 10개월간 공석이었던 속초시 보건소장을 채용했다고 13일 밝혔다.

속초시에 따르면 신임 보건소장에 박중현 한의사로 임용 등록을 완료함에 따라 남은 행정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9월 2일 자로 임명할 예정이다.

이번 임용은 기존 보건소장의 자격을 '의사'로 한정한 지역보건법이 지난 7월 3일 자로 개정되면서 '의사 외 치과의사, 한의사 등'으로 확대한 이후 진행한 공개모집에 한의사로서 최종 합격한 사례다.

박 신임 보건소장은 속초 출신으로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IT업계 출신이며 이후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해 석사학위를 취득한 유능한 재원으로 알려졌다.
 
또한, 타지역에서 한의사 원장을 역임하면서 의학 경험을 쌓기 위해 한방재활분야와 뇌과학 위주의 꾸준한 학회 활동을 이어왔으며, 10여 년 전부터는 속초에 한의원을 개원해 운영했다.
 
신임 박 소장은 공개모집에 지원한 이유에 대해 "전국적으로 지방 의료가 붕괴되고 있는 시점에서, 의료체계가 부족한 속초를 위해 희생과 봉사의 정신으로 지역 의료환경 개선과 건강 도시로의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신념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임용예정자가 지역 내 의사, 약사들과도 지속적인 교류를 하며 의견을 나누는 등, 한의사에 국한되지 않는 폭넓은 시야와 경험이 있다는 점 등을 높이 평가하고, 경력과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후 보건소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병선 시장은 "개정된 지역보건법에 따라 한의사를 보건소장으로 임명하는 것은 전국에서 첫 사례일 것"이라며, "보건소장이 임명됨에 따라 늘어나는 보건복지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시민 건강을 위한 보건의료서비스, 특히 코로나 재유행 등 감염병 대응과 지역 보건의료에 대한 전문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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