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권선택은 충청권 정치 지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권선택 전 대전시장이 13일 사면·복권됐다. 권 전 시장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과 함께 법무부의 광복절 특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7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의 유죄가 확정되면서 재직 중 낙마와 함께 2027년까지 정치활동이 중단됐던 권 전 시장이 돌아오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2년 후 지방선거 혹은 4년 후 총선 출마 등 본인의 직접 출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분석이다.
대신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쏘아올린 '지역 정당론'에는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의 권 전 대전시장이 현역 의원 시절, 충청 지역 정당인 선진당 창당과 원내대표 등을 경험했다는 점과, 민주당 출신 거물급 정치인으로서 원도심인 중구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권 전 시장은 대전시장 당선에 앞서 대전 원도심인 중구 재선 국회의원이었다.
역시 민주당 출신으로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갈아탄 유성의 5선 국회의원인 이상민 전 의원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를 비롯해 각각 대전 원도심(중구)과 신도심(유성구)을 기반한 민주당 출신의 두 거물급 인사들이 합류한 '충청권 지역 정당'이 차기 대선 등에서 새로운 변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한편 권 시장은 지난해 7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려운 상황에서 나의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신의를 지키는 것이 인간의 도리"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민주당에 대한 서운함 토로와 함께 사실상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이장우 대전시장 역시 줄곧 "권선택 전 시장은 훌륭한 분"이라며 러브콜을 보내왔으며 이번 사면·복권에도 정치력을 발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