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지난 6일 독립기념관장에 취임한 분, 김형석 고신대 석좌교수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광복회를 비롯한 독립운동 관련 단체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는데요. 김형석 관장은 뉴라이트 인사다라는 게 요지입니다. 예를 들어서 일제시대에는 나라가 없었기 때문에 우리 국적은 일본이었다라든지 국가가 성립하려면 영토, 국민, 주권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그걸 다 빼앗긴 상태였기 때문에 임시정부 계승이란 상식적으로 성립이 안 된다 등등등의 발언이 문제가 된 겁니다. 급기야 37개 독립운동단체는 임명 철회를 촉구하면서 광복절 행사에도 불참을 선언했고요. 정치권에서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불참 선언을 하는 그야말로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광복절 되기 전에 양쪽 이야기를 좀 다 듣고 판단을 해보겠습니다. 저희는 2명의 인사를 모두 초대했는데요. 오늘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그리고 내일은 이종찬 광복회장 차례로 만나보죠. 먼저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의 입장부터 확인하겠습니다. 관장님 어서 오십시오.
◆ 김형석>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상황들에 대한 전체적인 입장이랄까요? 심경부터 말씀을 해 주시겠습니까?
◆ 김형석> 제가 영문을 모른 채 갑작스럽게 뉴라이트가 되어졌습니다. 뉴라이트 활동을 했던 행적도 없고 뉴라이트를 했던 분들도 그런 사람은 우리 주변에 보지도 못했다.
◇ 김현정> 김형석이라는 사람은.
◆ 김형석> 네, 다 그렇게 얘기를 하고 있고 또 뉴라이트라고 할 때는 일본의 식민지배가 우리나라 근대화에 도움이 되어졌다라고 주장하는 분들입니다. 그런데 내가 이제까지 쓴 글이나 강연이나 어디에서도 그런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내가 뉴라이트다, 뉴라이트가 아니다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내가 말씀드린 것이 그대로 전달되지 아니하고 그냥 어떤 프레임이나 또 어떤 필요에 의해서, 의도에 의해서 그냥 단정적으로 자꾸 보도되어서 직접 우리 시청자들과 만나서 제 진의를 좀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마침 이렇게 제가 애청하는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요청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좀 확인을 하고 갈 것이 김형석 관장께서는 독립기념관장에 뉴라이트 인사가 임명되는 건 부적절하다는 입장이신가요?
◆ 김형석> 그 뉴라이트라는 것을 기존에 지금 제기하고 있는 일제의 식민지배가 근대화에 도움이 되었다라든지 그런 주장을 하고 있는 인사가 되어서는 안 되는 거죠.
◇ 김현정>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식민지 근대화론이라든지 이런 뉴라이트 인사가 독립기념관장에 오는 것에 대해서는 나도 반대다?
◆ 김형석> 물론이죠.
◇ 김현정> 그 말씀이죠? 그런데 김형석 관장은 뉴라이트 인사이기 때문에 지금 부적절하다는 것이 반대하는 분들의 주장이거든요. 뉴라이트 아니십니까?
◆ 김형석> 아니죠. 내가 어떤 면에서 뉴라이트입니까? 그 근거를 좀 제시해 주십시오.
◇ 김현정> 그러면 왜 광복회를 비롯한 37개 단체가 김 관장님을 뉴라이트 인사라고 지금 의심을 하고 있는 건지 제가 그분들을 대신해서 한번 하나하나 좀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이사장으로 재직하셨던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라는 조직의 구성원들을 보면 여러 명이 이미 수년 전부터 뉴라이트 활동을 했던 분들이더라. 게다가 관장님이 과거에 하셨던 발언들 가운데도 뉴라이트에서 해왔던 주장과 맥이 닿아 있는 내용들이 상당히 있더라. 이게 대표적으로 나오는 어떤 근거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 김형석> 지금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재단에는 지혜의 숲 100인 포럼이라고 하는 구성이 있습니다. 그곳에 약 100여 분의 우리 사회 지식인들이 참여하고 있는데요. 거기는 이념적으로 어떻게 보면 우익에 속한다고 생각되어지는 분들도 계시고 좌익의 속한다는 분들도 계시고 우리가 함께 모여서 대한민국의 장래를 위해서 국가에 필요한 대안을 제시해 보자라고 모인 모임입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특정한 인사가 과거에 뉴라이트 행동을 했다, 행적을 했다,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그건 당연한 얘기일 수가 있습니다. 그럼 또 반대로 그 반대 입장에 있는 분들 문제를 또 제기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전체를 봐야지 그 100여 명 되는 구성원 중에서 몇 사람을 보고 그렇게 얘기한 것은 그건 바른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 단체를 대표하는 것은 기념관장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저였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이 어떤 대한민국 역사 미래재단의 직함이나 그런 걸 가지고 활동하신 적이 없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이쪽에서 보면 저쪽 인사라고 하는 사람들, 저쪽에서 보면 이쪽 인사라고 하는 사람들이 다 섞여 있다. 그 말씀이세요?
◆ 김형석> 그렇습니다.
◇ 김현정> 과거 발언들도 논란인데요. 우선 첫 번째, 지난해 12월 한 보수단체 행사에서 이런 발언을 하셨다는 거예요. '대한민국 광복이 언제 됐는가 하면 1945년 8월 15일 광복되어졌다. 그게 광복절이다라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참 많다. 그런데 그거 역사를 정확하게 모르는 거다. 1948년 8월 15일에 정부를 세우게 되는 것이다. 거기서부터 대한민국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런 말씀을.
◆ 김형석>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게 그러면은 1919년 임시정부를 부정하는 그 뉴라이트 역사관과 정확히 일치하는 건 아닌가요?
◆ 김형석> 그렇지 않습니다. 1948년에 제헌국회가 성립이 되지 않습니까? 그 제헌국회의 회의록을 보면 당시 분들이 1945년 8월 15일부터 해방이라고 지칭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948년 8월 15일을 비로소 독립이거나 또는 광복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어요. 그 의미는 뭐냐. 1945년 8월 15일에 일본으로부터 나라를 되찾았지만 아직 주권을 못 찾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이분들은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 투쟁을 했던 겁니다. 좌우를 막론하고. 서울에서는 몽양 여운형 선생 같은 분이 건국준비위원회를 만들고 평양에서는 고당 조만식 선생 같은 분이 만들어서 건국투쟁을 했던 겁니다. 그래서 1948년 8월 15일 날 처음에 이 4대 국경일을 제정할 때요. 그때 4대 국경일의 8월 15일은 첫 번째 명칭이 독립기념일이었습니다. 1948년 8월 15일 독립기념일이었고 1949년 8월 15일 날 제1회 독립기념일로 지켰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말씀을 보면, 그 당시 말씀을 보면 뭐라고 말씀하셨냐면 '45년 8월 15일에 광복이 되어졌다. 그게 광복절이라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참 많은데 그거 역사를 잘 모르는 거', 이 부분이 잘 이해가 안 가서요.
◆ 김형석> 아니, 그러니까 그래서 제헌국회 의록을 보면 1948년 8월 15일을 독립기념일로 제정하기로 했는데 그때 법사위원장이 백관수 의원이라고 하는 분입니다. 이분 말씀이 우리가 1948년 8월 15일에 우리가 정부가 수립되어진 이 뜻깊은 날을 기리되 1945년 8월 15일도 함께 기리면 좋지 않겠나. 그래서 독립기념일이라는 용어보다 우리가 앞으로는 광복절이라는 용어를 쓰면 어떻겠느냐, 그렇게 제안을 해요. 그건 전부 다 제헌국회 국회 회의록에 나오는 얘기들이고요.
◇ 김현정> 그러면 이 지난해 12월에 하신 말씀이 45년 8.15를 광복절로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라는 거…
◆ 김형석> 그게 아니죠.
◇ 김현정> 그럼 임시 정부에 대해서도 인정을 안 하시는 것 아니냐라는 의심이…
◆ 김형석> 아닙니다. 저는 임시정부를 인정하고 임시정부 인사들에 대한 그분들의 활동과 독립정신을 고양하는 그런 글들을 써왔던 학자입니다.
◇ 김현정> 임시정부는 그러면 정부입니까? 임의단체입니까? 어떤 입장이신가요?
◆ 김형석> 정부는 정부인데 임시정부죠. 우리 스스로는 정부라고 주장했지만 우리 국민들이 직접 주권을 행사해서 뽑았던 정부는 아니고. 더욱이 국제사회에서 인정을 받으려면 국제사회에서는 영토와 국민과 주권이 있어야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분들이 임시정부에서도 우리 김구 선생이나 조소앙 선생 같은 분들이 어떻게 나라를 세울 것인가를 고민했고 그래서 건국강령이 발표되어지는 겁니다. 그런 역사적 사실을 학문적으로 설명한 것인데 왜 내가 임시정부를 부정했고 일제를 합리화했다고 얘기하는 것인지 그것은 제가 쓴 이 책의 내용을 읽어보지 아니하고.
◇ 김현정> 책을 가지고 오셨네요. 끝나야 할 역사전쟁이라는 저서를 가지고 오셨어요.
◆ 김형석> 그래서 읽어보지 아니하고 이분들이 그렇게 오해를 하고 계시다. 그래서 내가 이번에 만나는 기자들마다 이 책을 다 선물을 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나대로 또 뉴라이트인 이유가 이승만과 김구를 편가름해서 좌우 갈등을 조장한다고 그랬는데 이 책의 내용은 정반대입니다. 이승만 대통령과 김구 선생이 아주 다정하게 귀엣말하고 있는 모습을 표지로 삼았지 않습니까? 제가 주장한 내용은 우리는 이승만 대통령이 훌륭하다고 해서 김구 선생을 배척해서는 안 된다. 이승만 대통령은 훌륭한 지도자였고 김구 선생은 우리 건국의 영웅이었다. 그래서 이 두 분을 함께 우리가 서로 인정할 때 대한민국이 하나가 될 수 있다. 그걸 갖다가 강조하는 것이 제 책의 취지인데 그 내용을 오해를 해서 그런 주장을 하니까 저로서는 이렇게 직접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 너무 감사하죠.
◇ 김현정> 지난해 다른 행사에서는 그런데 이런 발언도 하셨더라고요. '국가가 생기려면 제일 기본이 되는 게 영토, 국민, 주권인데 그걸 일본한테 다 빼앗겨버렸다. 따라서 임시정부 계승은 상식 있는 사람이 볼 때는 도저히 성립할 수 없는 이야기다.' 이게 자꾸만 어떤 발언들이 임시정부를 그러면 김 관장님께서는 정부로 인정하지 않으시는 건가, 부정하시는 건가, 계속 이런 해석들을 낳는 것 같습니다?
◆ 김형석> 그러니까 책에 나오는 전체 문맥을 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를 하실 터인데 한 부분을 떼어놓고 하셨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책에서는 제가 1919년이 우리의 건국일이라고 주장하시는 분들과 1948년 8월 15일이 건국일이기 때문에 우리가 건국절을 제정해야 된다는 양쪽 분들에 대한 비판을 다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양쪽을 다.
◆ 김형석> 양쪽을 다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건국절 제정을 반대하는 사람이에요. 이미 2년 전에 왜 우리가 광복절이 있는데 그 광복의 의미를 모르고 건국절을 제정하려고 하는 그런 주장을 하느냐라고 그렇게 주장한 뉴라이트들을 반대했거든요. 비판했거든요.
◇ 김현정> 그 기록도 다 남아 있습니까?
◆ 김형석> 이 책 속에 다 있습니다.
◇ 김현정> 책 속에 있어요? 건국절 주장하는 사람을 난 비판했던 사람이다.
◆ 김형석>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광복절 이야기하시는 분들은 왜 비판하셨어요?
◆ 김형석> 아니, 그분들이 광복절을 비판한 것이 아니고요. 1919년에 나라가 건국되어졌다고 얘기하기 때문에 그것은 우루과이의 몬테네그로협약에 의해서 국제사회에서 인정해 주는 보편적인 기준이 영토와 국민과 주권이 있어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전 세계가 인정해 줄 수 있는 관점에서 설명을 해야지 우리만 정서적으로 그걸 인정하면 그건 마치 북한이 세계의 흐름을 부인하고 올해는 주체 112년입니다라고 하는 것과 같은 논리가 되잖아요.
◇ 김현정> 역사학자로서 세계사적 관점에서 해석한 것이다. 그 말씀이시군요?
◆ 김형석>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 말씀은 지금 또 하나 논란이 되고 있는 이번 독립기념관장 면접 당시에 일제강점기에 우리는 어느 나라 국적이었냐라는 질문에 대해 '일본 국민이었다', 이렇게 말씀하셨다는 거와 맥이 비슷한 건가요?
◆ 김형석> 잠깐만요. 정확한 개념을 알아야 되는데 나에게 갑작스럽게 광복회장은 독립기념관의 당연직 이사입니다. 그래서 그분이 면접위원으로 참여를 해서 나보고 이렇게 물었어요. 일제강점기에 우리 국민의 국적은 어디입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국적은 법적인 자격을 말하는 겁니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대답했죠. '일제강점기에 우리 국민들의 국적은 일본이었죠. 그래서 우리가 국권을 되찾기 위해서 독립운동을 한 것 아닙니까?'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그런데 뒷부분은 자르고요. 그 앞부분도 왜곡을 해서 내가 일본 식민이라고 했다, 그런 발언을 하시는데 그것은 분명한 거짓말이고 왜곡입니다.
◇ 김현정> 어떤 말씀이신지는 알겠는데 그런데 세계 다른 모든 나라가 세계사적 관점에서 해석을 하더라도 우리 민족만큼은 이것은 불법적인 국적 탈취였고 지금도 인정할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우리만큼은 우리는 불법으로 탈취당한, 을사늑약에 의해 탈취당한 걸 인정하지…
◆ 김형석> 그걸 다 인정하죠. 그걸 인정하면서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그때 당시 국권을 강탈당해서 예를 들어서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에 왜 일장기를 달고 뛰었겠습니까? 그분은 그걸 원치 않았지만 우리가 국적이 일본이 아니면 참가할 수 있는 길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걸 달고 뛰었던 겁니다. 마찬가지로 그때 당시에 적은 숫자이지만 외국에 유학 간다든지 이렇게 하려고 그러면 일본 여권을 가져야만 하는 거예요.
◇ 김현정> 그러니까 일본 여권을 가져야 했고 올림픽에 나갈 때 일장기를 달아야 했던 그 어떤 팩트에 대한 부분이다, 그 말씀이세요?
◆ 김형석> 그 팩트뿐 아니라 우리가 한일 합방을 당했다는 게 강제로 우리 국권을 탈취당한 것 아닙니까? 그래서 우리 백성들은 원치 않지만 법적으로는 일본 국민이 되어졌단 말이에요. 그래서 우리가 그 역사적 사실을 정확하게 인지할 것은 인지하고 그런 가운데 우리는 국권을 되찾기 위해서 이렇게 독립운동을 하고 투쟁했지 않느냐. 그걸 갖다 높이는 것이 바른 것이지 우리가 나라를 빼앗긴 적도 없다. 그게 오히려 거짓말이죠. 바로 가르쳐야죠.
◇ 김현정> 아마 그 부분에서 지금 광복회하고 아주 극명한 입장차가 있는 것 같습니다. 광복회에서는 적어도 독립기념관장이라면 끝까지 우리는 불법적인 조약에 의해서, 을사늑약에 의해서 불법적으로 탈취를 당했던 것이고 우리는 임시정부를 통해서 우리의 어떤 국적을 유지했다. 우리는 한 번도 일본 국민이었던 적이 없다라고 최소한 독립기념관장은 그렇게 얘기해야 되지 않느냐라는 주장을 하시더라고요.
◆ 김형석> 아니, 보십시오. 당시 임시정부가 국내에 있었습니까?
◇ 김현정> 아니죠.
◆ 김형석> 어쩔 수 없이 외국에 있었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 국민들이 임시정부의 국적을 가지고 활동할 수… 우리 마음속에는 대한인이라고 하는 것을 갖다가 잃어버린 적이 없죠. 우리가 그래서 나라를 되찾기 위해 독립운동 했지 않습니까?
◇ 김현정> 물론이죠.
◆ 김형석> 제가 독립운동을 공부를 했고 그런 강연을 하는 이유도 우리가 그런 독립정신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 그런 것 아닙니까? 그렇다고 해서 이미 억울하게 우리가 그렇게 나라를 빼앗겼던 일 자체를 우리나라를 빼앗기지 않아서 그렇게 거짓말할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 부분은 (입장이) 이렇게 다르다는 걸 제가 좀 말씀드리기 위해서 질문 드렸고요. 내일 또 이종찬 광복회장이 나오시니까 제가 같은 질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8.15를 건국절로 하자는 주장에 대해서 혹시 김 관장님이 이거 찬성하시는 거 아닐까라는 의심도 많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말씀하셨어요.
◆ 김형석> 그거는 이미 2년 전에 제가 책에서 건국절 제정에 대한 비판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 김현정> 또 하나는 친일파로 기록된 인물들에 대한 인식의 차이 부분인데요. 작곡가 안익태와 백선엽 장군에 대해서 친일파라는 불명예를 쓰고 별세했다, 이런 발언들을 하셨고 친일파로 등재된 인물들 가운데 재검증하는 작업, 재검증을 요하는 인물들이 있어서 관장이 되고 나면 그걸 중요한 업무로 삼아서 할 거다,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요?
◆ 김형석> 그건 아닙니다. 그건 취지가 왜곡이 되어져 있는데요. 첫째 아셔야 할 것은 친일인명사전은 민간 학술단체에서 발간한 책입니다. 그리고 정부가 발간한 것은 친일 인명보고서가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정부가 발간한 게 있고.
◆ 김형석> 그런데 친일 인명사전에는 4776명이 기록돼 있어요. 이 보고서에는 1500만 인정이 되어져 있습니다. 그 20%만 우리 정부에서 인정이 되죠. 예를 들어 안익태 같은 경우에도 친일 인명사전에는 올라 있는데 이 보고서에는 빠져 있어요. 그러니까 이런 분들이 그럼 빠진 이유가 뭐냐. 법적으로 볼 때 이거 명확한 근거가 있는 분들만 채택을 한 겁니다. 그래서 그런 분들에 대해서는 우리가 검증 작업이 필요하지 무조건 그냥 친일파라고 우리가 일방적으로 매도를 했다가 혹시나 그 가운데 또 억울하게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후손들도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가 앞으로 학문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를 했던 것이고. 독립기념관장의 업무는 이런 작업을 한 것과 전혀 관련이 없는 것입니다. 제가 그런 얘기를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 지금 오해가 있으신데 안익태에 대해서는 내가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1942년에 안익태가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에서 만주환상곡을 지휘한 것 때문에 친일파라고 하는데 안익태의 경우에는 이런 얘기도 있다. 뭐냐? 1960년 4월 4일날 안익태가 일본 동경에서 ABC 교향악단을 데리고 코리아 판타지를 연주를 하거든요. 그런데 그 뒤에 보면 애국가 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안익태는 어느 나라 가든지 이 애국가를 연주할 때는 반드시 한국말로 부르게 해요. 그래서 그 일본인 합창단이 한국말로 부르는 겁니다. 그래서 안익태가 돌아오자마자 자기 부인한테, 너무 기뻐하니까 부인이 당신이 왜 기뻐하느냐. 내가 만약 군도, 칼을 들고서 그 사람들 목에 대고 너희들은 한국말로 애국가를 불러라고 했더라면 누가 따라 부르겠냐. 그런데 음악의 힘이니까 다 따라 불렀다. 그래서 이분이 음악을 통한 세계 평화를 얘기를 하는데요. 그래서 안익태라고 하는 분을 볼 때에 그분의 음악 세계를 통해서 우리가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두 번째 그렇게 볼 때에 이분을 친일로 볼 것이냐 아니면 일제하에 그 어려웠던 시기에 독학을 해서 세계적인 음악가가 되어지고 오히려 일본을 능가하는 그런 음악가가 되어진 그 길의 입장에서 볼 것인가, 그걸 갖다가 우리가 한번 조명해보자. 내가 그렇게 문제 제기를 한 거예요.
◇ 김현정> 관장님, 안익태 기념재단에서 일하셨던가요?
◆ 김형석> 그렇습니다. 제가 연구위원장 했습니다.
◇ 김현정> 연구위원장 하셨죠? 그래서 지금 안익태, 작곡가 안익태에 대한 이야기를 좀 길게 하셨는데 그런데 이 안익태, 백선엽 장군 이런 분들은 다 소송까지 갔지만 친일 행적이 인정이 돼서 여야 합의로 만들어진 그 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에도 이름이 올랐던 분들이라서…
◆ 김형석> 아니, 정확한 팩트를 얘기하면 안익태의 경우에는 그런 일이 없었고요. 그래서 친일반민족진상규명위원회 보고서에도 이름이 없고요. 두 번째 백선엽의 경우에는 제가 이렇게 설명을 했습니다. 사람은 인생의 행적을 볼 때에 어떤 측면에서 보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가 있는데 이분이 일제시대에 간도특설대에 복무했다는 것 때문에 친일 반민족 행위자가 되어져 있는 측면과 6.25 전쟁 때 나라를 지킨 호국의 영웅이라는 측면이 있다. 그런데 그 간도특설대에 이분이 근무를 하면서 우리 조선인들을 학살해서 이분은 친일 반민족 행위자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 관련된 일지를 보면 108차례에 걸쳐서 학살 토벌일지가 나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 그 문제에 대해서 사실 토론을 이어가게 되면 좀 길어질 것 같아서 어떤 입장이신지 제가 이해는 했는데 다만 독립기념관장이신데 독립운동가의 얼을 기리고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는 자리에 앉은 분이 억울한 친일파가 없도록 재검증 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게 과연 좀 맞는 거냐, 이런 얘기도 좀 있더라고요.
◆ 김형석> 그건 제가 역사학자 시절에 역사학자로서 얘기한 것이고요. 독립기념관장은 공직에 있는 사람입니다. 공과 사를 구별할 줄 알아야죠. 그래서…
◇ 김현정> 이번에 그런 말씀을 하신 건 아닌가요? 면접.
◆ 김형석> 이번에는 기자가 과거에 어떤 취지로 그런 얘기를 했냐고 해서.
◇ 김현정> 물어서.
◆ 김형석> 지난 시기에 난 이런 취지로 얘기를 했다라고 답을 한 것이죠.
◇ 김현정> 독립기념관장으로서 한 얘기는 아니다.
◆ 김형석>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런 말씀. 지금 시종일관 마녀사냥 당하고 있다, 그런 말씀하셨어요. 악마화 당하고 있다 그런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혹시 광복회를 비롯한 단체들 임명 철회 요구에는 응하실 생각 전혀 없습니까?
◆ 김형석>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되면 광복절 행사가 다 반쪽이 될 수도 있고.
◆ 김형석> 그건 제 책임이 아니죠. 제 책임이 아니고 그거는 우리 정부에서 잘 판단할 일이지만 그거 어느 날 떼쓴다고 그러면 누구나 다 그렇게 해야 됩니까?
◇ 김현정> 혹시 그러면 지금 광복회라든지 이런 단체들이 임명 철회 요구하는 데에는 다른 의도가 있다고 의심하시는 걸까요?
◆ 김형석> 개인적으로는 그런 생각이 있기도 하고.
◇ 김현정> 어떤 생각을…
◆ 김형석> 제가 그런 얘기를 이 자리에 한 건 적절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 그런 기사들도 언론에 보도되고 있지만 저는 그분들의 뜻을 그렇게 얘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지금은 시간이 별로 없어서, 질문거리들이 꽤 많은데 오늘 여기까지 입장을 확인하고 내일은 광복회장 통해서 또 제가 질문 드리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형석> 감사합니다.
◇ 김현정>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