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장 "식민지배 옹호? 사실무근…공개토론하자"

"건국절 제정 분명히 반대했다. 제 주장 곡해나 오해한 것" 전면 부인
"뉴라이트 아니다. 오히려 수많은 강연과 글로 독립정신 선양 앞장서"
광복회 "궤변론자, 대응 가치 없다"…'뉴라이트 감별법' 배포하며 공세 지속

뉴라이트 성향 논란에 휩싸인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지방보훈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한편 독립기념관장의 취임에 반발해 광복회가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다른 독립운동가 단체들도 잇따라 불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 류영주 기자

'뉴라이트' 인사로 지목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놓고 관련 단체 등이 강력 반발하는 가운데 김 관장은 자신의 친일 발언이나 행적을 전면 부인했다.
 
김 관장은 12일 오후 서울지방보훈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8.15 건국절 제정이나 일제 식민지배 옹호 등 자신을 둘러싼 뉴라이트 논란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2년 전 편찬한 저서를 소개하며 "책을 읽어보면 건국절 제정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분명히 반대하고 있다"면서 "제 주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오해했거나 곡해"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일본의 식민지 강점을 합리화하고 옹호했다(고 하는데) 그런 적이 한 번도 없다"며 "그런 근거를 한 가지라도 가져오라"고 덧붙였다. 
 
그는 "저는 독립운동가를 폄훼하고 일제 강점기 식민지배를 옹호한다는 의미로 말하는 뉴라이트가 아니다"면서 오히려 "수많은 강연과 수백편의 글을 통해 독립정신을 선양하는 일에 앞장서 왔다"고 반박했다. 
 
그는 만약 정부나 여당이 건국절 제정을 추진한다면 직을 걸고 반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역사학자의 양심을 걸고 분명히 반대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자신에게 비판적인 광복회에 대해 공개토론을 제안하는 한편, 계속 허위사실을 유포할 경우 법적 대응도 고려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일제 간도특설대 경력으로 친일파로 규정된 고 백선엽 장군 등에 대한 재평가 주장에 대해서는 학문적 재검증이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다만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건국의 아버지'로 추대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독립기념관장이라는 공인이 된 이상 "나에게 (숙고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한발 물러서는 태도를 취했다. 
 
이처럼 김 관장이 자신의 친일 발언‧행적 자체를 부정하면서 '진실게임' 양상으로 바뀌는 가운데, 광복회는 이날 '뉴라이트의 9대 정의'라는 일종의 감별법 자료를 배포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광복회 관계자는 김 관장의 공개토론 요구 등에 대해 "그는 (독립기념관장으로서) 기본 자질이 없는 궤변론자로서 하나하나 대응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종찬 광복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부로부터 건국절 제정을 추진할 생각이 없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소개한 뒤 그렇다면 독립기념관장 인사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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