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8-9일 수해현장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한국에선 출시된 지 4개월밖에 되지 않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신형 SUV로 추정되는 차량이 포착됐다.
운송수단의 이전을 금지하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제에도 불구하고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신형 SUV로 추정되는 차량이 북한에 반입돼 김 위원장의 전용차로 사용되는 것이다.
북한의 노동신문은 지난 10일 김 위원장이 수해현장을 방문해 전용열차 위 단상에 올라 수재민들에게 연설을 하는 사진을 게재했는데, 이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서 있는 왼편 문 옆으로 신형 SUV 한 대가 있었다.
이 차량은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4MATIC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추정된다. 국내에서 출시된 지 4개월밖에 되지 않는 신형으로 가격은 2억 7900만원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차의 번호판은 '7·27 1953'로 되어 있었는데, 북한이 전승절로 주장하는 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 즉 '1953년 7월 27일'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최고급 차량의 북한 반입이 얼마든지 가능하며, 이를 '전쟁의 승리'와도 연결시켜 과시하는 셈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조선중앙TV가 방영한 기록영화 '위대한 전환, 승리와 변혁의 2023년'에서 역시 최고급 차량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을 타고 등장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 밖에도 마이바흐 세단과 리무진, 일본 도요타의 렉서스 SUV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