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하락엔 ETF도 속수무책…액티브 ETF는 '선방'

1~9일 코스피200 7.6% 하락 때 ETF 평균 -4% 빠져
액티브 ETF -2.7%로 방어…전체 중 22% 플러스 수익
2조서 50조로 시장 확대…연평균 28% 성장 전망

스마트이미지 제공

펀드매니저가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가 이달 조정장세 속에서 전체 ETF 대비 수익률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거래되는 액티브 ETF 중 최근 상장된 3개를 제외한 215개 가운데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모두 47개(21.8%)로 집계됐다. 이들 액티브 ETF의 평균수익률은 0.39%로 대부분 금리 영향이 큰 상품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지수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의 영향으로 7.61% 하락했다. 대신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채 등 금리가 하락하며 가격이 올랐다. 액티브 ETF 수익률도 이를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률 1위(2.23%) 액티브 ETF인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도 일본 엔화로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기준금리가 일본은 상승하고, 미국은 인하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 수익으로 이어졌다.
 
기초자산의 수익률을 초과한 액티브 ETF는 72개(33.5%)로 나타났다. 이들 액티브 ETF의 평균수익률은 –1.8%로 기초자산의 수익률(-2.25%)을 0.45%p 앞섰다.
 
이 가운데 'TIMEFOLIO K컬처액티브'와 '히어로즈 글로벌리츠이지스액티브', 'TIMEFOLIO 글로벌안티에이징바이오액티브' 등은 기초자산이 각각 –1.18%, –0.05%, –1.8% 등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해당 ETF는 0.92%, 0.43%, 0.36% 등 플러스 수익을 냈다.
 
전체 액티브 ETF 수익률은 –2.74%로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한 781개의 ETF 수익률 –4.14%과 비교하면, 액티브 ETF가 주가 하락을 더 잘 방어한 셈이다.
 
이 같은 액티브 ETF 시장은 2020년 2조원에서 올해 2분기 말 50조원으로 성장했다. 전체 150조원에 달하는 ETF 시장 내 비중도 같은 기간 4%에서 33%로 확대했다.
 
앞으로 액티브 ETF 시장이 더 커질 전망인 가운데 시장은 금융당국의 긍정적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키움증권 김진영 연구원은 "블랙록은 글로벌 액티브 ETF 운용자산이 2030년까지 매년 연평균 2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면서 "국내 액티브 ETF 시장은 미국 대비 타이트한 규제 환경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액티브 ETF의 기초지수와의 상관계수(0.7) 유지 규정의 폐기 또는 완화 검토 등 금융당국이 ETF 시장 확장 트렌드에 맞춰 규제를 완화하고 전략을 다양화하려는 여러 시도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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