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따낸 직후 안세영(삼성생명)의 발언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다.
문체부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삼성생명)의 인터뷰로 논란이 된 미흡한 부상 관리, 복식 위주 훈련, 대회 출전 강요 의혹 등에 대한 경위 파악뿐만 아니라 그동안 논란이 됐던 제도 관련 문제, 협회의 보조금 집행 및 운영 실태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올림픽이 폐막한 만큼 12일 곧바로 조사에 착수한다.
민법과 문체부 소관 비영리법인의 설립 및 감독 규칙에 따른 사무 검사와 보조금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보조 사업 수행 상황 점검의 법적 성격이다. 올해를 기준으로 문체부는 배드민턴협회에 보조금 71억2000만 원을 지원한다.
문체부는 "협회와 대표팀 등 관계자 의견을 청취하고 현장 조사와 전문가 자문 회의 등 다각적인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9월 중 결과 발표를 목표로 뒀다"고 밝혔다. ▲ 국가대표 선발 과정의 공정성 및 훈련과 대회 출전 지원의 효율성 ▲ 협회의 후원 계약 방식이 '협회와 선수 사이에서 균형을 갖추고 있는지' 여부 ▲ 배드민턴 종목에 있는 선수의 국제 대회 출전 제한 제도의 합리성 ▲ 선수의 연봉 체계에 불합리한 점이 없는지 등에 대한 조사다.
관행상 금지되고 있는 개인 트레이너의 국가대표 훈련 과정 참여의 필요성도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협회 관계자는 "올해부터 안세영에 대해 전담 트레이너를 붙였는데 아마추어 종목 중 유일하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트레이너는 계약 관계와 본인 의지로 안세영과 함께 파리올림픽에 동행하지 못했다.
문체부는 "이번 조사는 단순히 '협회가 선수 관리를 적절히 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제기됐던 여러 현안에 관해 의견을 수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배드민턴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 발전에도 파급될 수 있는 미래지향적 방안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사단장을 맡는 문체부 이정우 체육국장은 "안세영뿐만 아니라 우리 선수라면 누구든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다"면서 "선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문체부와 체육 단체가 지녀야 할 당연한 자세"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사의 근본적인 질문은 '협회가 선수를 위해 제 역할을 하고 있는가'이다"고 강조했다.
문체부는 "이번 조사는 국민적 의혹이 남지 않도록 엄정하고, 어느 한쪽에 편향됨 없이 공정함을 원칙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 국장과 함께 문체부 직원과 산하 기관인 스포츠윤리센터 조사관 등 10명 이상이 조사단에 합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