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골드 수모 씻었다' 태권도의 힘, 선수별 전담 코치[파리올림픽]

박태준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결승에서 아제르바이잔의 가심 마고메도프에게 승리해 금메달을 확정짓고 코치와 태극기를 들고 있다. 2024.8.7.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SS 황진환 기자
2024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급 결승이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렸다. 한국 김유진이 나히드 키야니찬데(이란)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획득하고 있다. 2024.8.8/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SDH 황진환 기자

한국 태권도는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수모를 겪었다.

역대 최다(2016년 리우 올림픽 이전까지 국가당 남녀 2체급씩 최대 4명 출전 가능) 6명이 출전했지만, 단 하나의 금메달도 따지 못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첫 노 골드 올림픽이었다. 종주국의 자존심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절치부심 2024년 파리 올림픽 준비에 들어갔지만,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국제대회 실적 등으로 얻는 랭킹 포인트로 확보한 올림픽 출전권은 고작 3장이었다. 김유진(울산시체육회)이 대륙별 선발전을 거쳐 올림픽 티켓을 확보해 4명이 출전하게 됐다.

출전 선수 제한이 8명으로 늘어난 2016년 리우 올림픽 이후 최소 규모였다. 리우 때는 5명, 도쿄 때는 6명이 출전했다.

하지만 한국 태권도는 도쿄의 아쉬움을 씻었다.

태권도 첫 날 남자 57㎏급 박태준(경희대)이 금빛 발차기를 선보였고, 이틀 째에는 한국 선수 중 랭킹이 가장 낮은 여자 57㎏급 김유진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마지막 날 여자 67㎏ 초과급 이다빈(서울특별시청)의 동메달도 나왔다. 남자 80㎏급 서건우(한국체대)는 아쉽게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했다.

4명이 출전해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

대한태권도협회는 파리 올림픽을 위해 맞춤 코치제를 도입했다. 현재 소속팀(대학 및 실업)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지도자들을 대표팀 코치로 선발했다. 선수들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지도자들을 합류시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었다.

서울시청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창건 감독이 총감독 및 이다빈 전담 코치를 맡았고, 경희대 정을진 감독이 박태준, 울산시체육회 손효봉 감독이 김유진, 한국체대 오혜리 코치가 서건우의 전담 코치로 파리 올림픽을 준비했다.

지난 2월 코칭스태프 선임 후 따로 또 같이 파리 올림픽 준비에 매진했다. 전담 코치가 붙은 만큼 상대에 대한 분석 및 전략 수립도 효과적이었다. 한국 태권도가 부활한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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