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연안 거대 지진인 '난카이 해곡 대지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일본 내에서 방재용품과 지진 애플리케이션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11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지난 8일 규슈 남부 미야자키현에서 일어난 규모 7.1 지진을 계기로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를 발표하자 일본 내에서는 방재용품 판매량 및 방재 앱 다운로드 횟수가 급증했다.
지진 발생 직후 미야자키현 니치난시의 한 슈퍼마켓에는 방재용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별도로 마련됐다. 이곳에는 가구를 고정하는 도구나 물 등이 진열됐는데 물건 대부분은 하루 만에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니치난시 북쪽에 있는 미야자키시의 또다른 슈퍼마켓에서도 지진으로 수도를 사용할 수 없을 때를 대비하는 간이 화장실 관련 용품이 한 시간 만에 약 100개가 팔려나갔다고 산케이신문은 보도했다.
지진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앱 이용자도 늘어났다. 오사카부 방재 앱은 미야자키현 지진이 발생한 뒤 이틀 만에 약 5300회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일부 지자체는 해수욕장 운영을 중지하고 불꽃놀이 행사를 취소했으며, 숙박 예약 취소 사례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난카이 해곡 대지진은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대형 지진이다.
일본 정부는 규모 8~9 규모의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을 70~80%로 보고 있다. 이 지진이 일어나면 최대 23만여 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오고 건물 209만 채가 파손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앞서 난카이 해곡 주변에서는 1944년에 규모 7.9 지진, 1946년에 규모 8.0 지진이 각각 발생한 바 있다.
지난 8일 지진이 발생했던 미야자키현 해역에서는 여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날 오전 7시 42분에도 규모 4.5 지진이 발생했다. 다만 일본 기상청은 전날 난카이 해곡 대지진과 관련해 지각 뒤틀림을 관측하는 지점 3곳에서 미야자키현 지진 이후 특별한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향후 지각에 큰 변화가 없을 경우 오는 15일 오후 5시에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를 해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