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드민턴협회가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삼성생명)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할 수 있는 규정을 마련했다는 의혹에 대해 "세칙을 추가한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협회는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국가대표 징계 규정을 강화한 것은) 2010년 국가대표 운영 지침이 제정될 때부터 존재하던 조항에 세부적인 내용을 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한 매체는 올해 초 협회 이사회 회의록을 공개하면서 "협회가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할 수 있는 징계 규정을 강화하고, 이와 관련한 세부 기준을 신설했다"고 보도했다.
신설된 조항은 선수가 지도자와 협회의 정당한 지시에 불응할 경우 국가대표 자격정지 6개월 미만의 징계를 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협회 지시에 두 차례 불응하면 국가대표 자격을 1년 미만의 기간 동안 정지하고, 세 차례 불응하면 영구 박탈까지 가능하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 조항은 2025년부터 적용된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최근 협회와 마찰을 빚은 안세영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언론보도와 관련해 오해가 없길 바라는 마음에 밝힌다"며 "국가대표 운영 지침의 세칙이 없어 대한체육회의 스포츠공정위원회 징계 규정을 참고해 규정을 개정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를 두고 안세영 선수를 겨냥한 것이라는 내용은 억측성 보도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안세영은 지난 5일 대회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획득한 직후 "대표팀과 더 이상 함께 가기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협회를 저격했다. 그는 협회의 부상 관리 소홀, 선수 육성 및 훈련 방식, 협회의 의사결정 체계, 대회 출전 등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협회는 7일 '안세영 선수 인터뷰 및 관련 기사에 대한 협회의 입장 표명'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해명했다. 무려 1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협회는 부상 방치 논란, 안세영 전담 트레이너 재계약 문제, 개인 자격 국제대회 출전 등 쟁점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 하지만 협회의 해명에도 논란은 여전히 들끓고 있다.
안세영은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수많은 노력 끝에 올림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께 가장 죄송하다"며 "제 생각과 입장은 올림픽 경기가 끝나고 모든 선수가 충분히 축하를 받은 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