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악플 뒤에 숨은 진실? 해병대 예비역, '임성근 댓글팀 의혹' 정조준[이정주의 질문하는 기자]

CBS 유튜브 '이정주의 질문하는 기자' 캡처

◇ 이정주> 채상병이 경북 내성천에서 실종자 수색 도중 순직한지 1년이 지났습니다. 아직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진실 규명을 위해 싸우고 있는 정원철 해병대 예비역 연대 회장과 생존 장병들의 어머니 등 관계자들은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정 회장은 오는 12일 월요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임성근 댓글팀 의혹 친인척 참여 카페의 모욕 및 명예훼손 혐의 관련 고소' 기자회견을 진행한 직후 본격 고소에 나선다고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정 회장 모셨습니다.

◆ 정원철> 임성근 전 사단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다수 참여한 '다음 카페', 저는 이걸 처음 알게 된 게 올해 4월 정도입니다. 저희 해병대 예비역 연대 회원들이 (악플 등) 그걸 다 수집을 해서 전달해줬습니다. 내용을 하나하나 살펴보니까 이분들이 임 전 사단장을 대해 맹목적으로 옹호하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 이정주> 실명으로 단 악플도 있고, 익명으로 단 악플도 있고.

◆ 정원철> 그 당시에 보니까 처음에는 무슨 닉네임으로 이렇게 나오다가 나중엔 그걸 익명으로 돌리더라구요. 솔직히 그 글에서 익명으로 하게 되면, 사실상 한 사람이 다 썼을 수도 있는 겁니다. 익명으로 글을 쓰면 1명이 15명인 척하면서 댓글을 달 수도 있는 거죠. 저에 대해 악의적으로 없는 얘기를 하기도 하고, '무슨 채상병을 팔아서 뭐 어쩐다' '박정훈 대령 팔아서 어쩐다' 그리고 무슨 '선거운동을 재미있게 한다' 등 허위사실들이 난무했어요.

◇ 이정주> 지금은 그 카페가 사실상 폐쇄됐어요. '채상병 사건 원인규명 카페'라는 이름의 카페인데 지금은 같은 주소로 들어가 보면 전혀 다른 내용들이 나옵니다. 악플이 달린 카페 화면 캡처본을 갖고 오셨는데, 같이 한번 보시죠.

◆ 정원철> 여기 보면 당시 채상병과 함께 내성천에서 수색 도중 급류에 휩쓸렸다가 살아난 생존 장병 유족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요. 생존 장병 어머니에 대해 댓글에서 '지금 돈의 노예가 됐다' 등 이런 식으로 허위 사실로 비방을 합니다. 근데 그분이 돈을 받았는지 무슨 근거를 갖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 이정주> 글씨가 작아서 제가 좀 읽어드리겠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각박해도 양심은 팔지 말아야 하는디, 저 엄마도 돈의 노예가 된 듯' 이렇게 생존 장병의 어머니를 모욕합니다. 이런 게 전형적인 명예훼손입니다.

CBS 유튜브 '이정주의 질문하는 기자' 캡처


◆ 정원철> 솔직히 저에 대해서는 (비난해도) 괜찮아요. 근데 적어도 그 넘지 말아야 할 선은 건드리지 말아야죠. 생존 장병과 그 가족들은 어떤 마음일까요? 그분이 무슨 돈을 받기 위해서 저럴까요? 채상병 사건 진상규명 촉구, 이거 한다고 해서 돈 하나 나오는 것도 없고요. 그분이 바라는 것은 돈이 아니라 다시는 이런 일이 해병대에서 재발되지 않았으면, 우리 군에서 재발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인데 지금 저렇게 한 사람을 완전히 매도하고 있어요.

◇ 이정주> 다음 사진을 보면, 이것도 이제 캡처본인데 댓글이 익명이에요. 이분들이 자신 없는 말을 다 익명으로 하네요. '죽은 채상병 팔아가면서 선거운동이나 하고' 바로 이 악플은 정 회장님을 공격한 거네요. (중략) 또 하나 더 보면 '박정훈 대령 든든하겠네. 친인척이 저렇게 언론 플레이를 펼쳐주니' 이런 댓글도 있어요.

◆ 정원철> 우리 연대 내에 박 대령 친인척은 없어요. 그리고 저는 박 대령을 이 사건이 발생하면서 처음 알게 됐고 박 대령은 기존에 알지도 못하고 평상시에 연락도 안 합니다. 저는 굉장히 조심하기 위해 평상시에도 연락을 안 합니다. 아예 교류가 없어요. 근데 지금 말도 안 되게 친인척이라고 얘기를 하고 있죠.



◇ 이정주> 오히려 임 전 사단장의 조카가 저 카페와 해병대 예비역 연대 네이버 밴드에 동시에 가입을 했었더라구요. 제가 당사자인 임 전 사단장의 조카, 해병대 출신인 임모씨와 직접 통화를 해서 확인했습니다. 저희가 실명을 밝히긴 좀 그렇고 당사자와 직접 통화한 사실을 알려드리는 건데요, 본인이 일단 양쪽 그러니까 다음 카페와 네이버 밴드 활동을 동시에 했었단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그게 잘못이나 불법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당연히 할 수 있죠. 다만 양쪽에 가입한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전화를 드렸고, 확인을 했단 말씀을 드립니다.

◆ 정원철> 제가 그걸 좀 설명을 드릴게요. 임 전 사단장의 조카인 임모씨가 저희 해병대 예비역 연대 밴드에 가입을 했었어요. 그런데 이걸 어떻게 찾았냐면 밴드 내에 프로필이 있거든요. 그 프로필에 사진이 있는데 인스타그램 주소가 나와 있어요. 그래서 그 계정을 타고 들어가니 사진이 있었습니다. 과거 임 전 사단장이 준장으로 진급하고 마을 잔치를 열었어요. 그 마을 잔칫날에 지금 당사자인 임모씨 포함 조카들과 같이 사진을 찍었어요. 조카 임모씨가 그 사진 아래 임 전 사단장을 향해 '자랑스러운 작은 아버지 어쩌고' 막 쓰셨더라고요. 확인된 건 아니지만, 우리 쪽 밴드에 조카 임모씨가 잠입해서 우리 글을 계속 임 전 사단장을 옹호하는 카페 등으로 퍼나른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 이정주> 아무튼 심각한 악플이 더 많은데 오늘은 대표적인 5개 댓글만 갖고 왔습니다. 너무 심한 욕설도 있고 하니까 일단 선별했는데, 정 회장님은 조만간 저 댓글들에 대해 모욕죄 또는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진행한다는 말씀이죠?

◆ 정원철> 저는 채상병 사건 진실규명 문제가 잘 해결이 되면 제 모욕죄나 명예훼손죄 관련된 것도 다루고 싶은 마음이 없었습니다. 근데 법사위에서 입법 청문회 때죠. 청문회 때 민주당 박지원 의원께서 '임성근 댓글팀' 의혹에 대해 말씀하셨어요. 이게 많은 국민적인 의혹이 있는 부분이기도 하니까 그럼 한번 밝혀보자는 차원이죠. 저 또한 거기에 '일당 얼마 받고 하느냐', '저런 애가 뭐 직업이나 있느냐', '백수 건달 갖다 놓고서 그렇게 하는 거 아니냐' 막 이런 참 어처구니없는 그런 얘기가 있는데 저는 참 그런 부분에 있어서 큰 모욕감을 느꼈어요. 이제 한번 고소를 해서 댓글을 쓴 사람이 과연 누군지, 임 전 사단장의 친인척인지 아닌지 등 명확한 사실을 밝히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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