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석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9일(현지시간) 민주·공화 양당 대선후보는 각각 애리조나와 몬태나주를 방문한다.
먼저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주지사와 함께 이날 저녁 경합주인 애리조나를 찾는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 등에 이은 경합주 순회 일정인 것이다.
경합주이기도 하지만 멕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애리조나는 해리스 부통령에게는 넘어야할 산 중에 하나이다.
공화당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현 정부의 국경 문제 총책임자인데도 불법 이민에 관대한 정책을 펴고 있다며 맹공을 가하고 있다.
해리스캠프는 애리조나 유세에 앞서 이날 맞춤형 선거 광고를 내놓았다.
광고는 해리스 부통령을 마약 카르텔에 맞선 국경 주의 검사로 묘사하고,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수천 명의 국경 관리원을 더 고용해 펜타닐 등 마약과 인신매매를 근절 시킬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번주 별다른 유세 일정을 잡지 않았던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공화당 텃밭인 북서부 몬태나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마러라고 자택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공화당의 팀 쉬히 후보를 돕기위해 몬태나에 간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미 상원은 민주당이 무소속 의원을 포함해 51석을 차지하고 있어 공화당(49명)을 근소하게 앞서있는 상황이다.
공화당은 올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원 선거(34석)에서 승리해 다수당의 위치에 설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여기다 트럼프 전 대통령까지 당선될 경우 공화당은 행정부와 입법부 권력을 모두 거머쥘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해리스캠프측은 "트럼프는 한 주 내내 선거운동을 하지 않는 등 게으르다"며 "이번 주 들어 경합주를 단 한 주도 찾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전날 마러라고 기자회견에서도 '유세 부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리석은 질문이다. 나는 전화·라디오·TV에서도 메시지를 전달한다"며 "지금 하고 있는 기자회견은 뭐라고 설명할 것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는 자신이 큰 격차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유세에 나갈 이유가 없고, 민주당 전당대회(8월 19일~22일)까지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