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균이 약물에 내줬던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12년 만에 목에 걸었다.
전상균은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트로카데로 광장에 자리한 챔피언스 파크에서 열린 '메달 재배정 행사'에서 2012년 런던 올림픽 역도 남자 105㎏ 이상급 동메달을 뒤늦게 받았다.
전상균은 2021년 런던 올림픽 역도 남자 105㎏ 이상급에서 합계 436㎏ 4위를 기록했다. 루슬란 알베고프(러시아)가 448㎏을 들어 동메달을 가져갔다. 하지만 약물 복용 혐의로 알베고프의 국제대회 기록이 삭제되면서 올해 3월 동메달 승계가 확정됐다.
전상균은 "12년 전 올림픽 현장에서의 기분이 살아날까 걱정했는데 시상식에 참가하니 그래도 위로가 됐다"면서 "당시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아쉬움도 잊고 살았다. 금지 약물 복용은 근절돼야 한다. 이런 메달 재배정 행사가 약물 근절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동메달 승계 확정과 함께 올해 4월부터 매달 52만5000원의 동메달 연금을 받기 시작했다. 다만 12년 동안 받지 못한 연금 약 8000만원은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전상균은 "원래 생각하지 않았던 돈이다. 난 올림픽 메달리스트다운 삶을 살 것"이라고 웃었다.
전상균은 2012년 런던 올림픽 후 조폐공사 역도팀 감독으로 일했다. 하지만 2014년 팀 해체 후 조폐공사 일반직으로 전환해 현재 화폐본부 차장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