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동메달 임애지, "복싱 응원에 감사…시합 즐기는 선수로 기억되길"

화순군청 소속 임애지, 한국 여자복싱 최초 올림픽 메달 획득
4강전 아쉬운 판정패…더 겸손해지고 마음 다잡는 계기
대한민국 복싱 발전 위해 계속 노력할 것

임애지가 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54kg급 시상식에서 북한 방철미 등 수상자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2024.8.8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ZU 황진환 기자

[다음은 여자 복싱 임애지 선수 인터뷰 전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진행자> 지난달 26일 파리에서 개막한 제33회 파리 올림픽이 후반부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종목마다 태극전사들의 반가운 메달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자랑스러운 우리 전남 화순의 딸이자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임애지 선수와 함께 파리 올림픽 경기 소감과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이야기 나눠봅니다. 임애지 선수 안녕하십니까?

◆임애지> 네, 안녕하세요. 복싱 선수 임애지입니다.
 
◇진행자> 축하드립니다.
 
◆임애지> 감사합니다.
 
◇진행자> 누가 제일 기뻐하시던가요?
 
◆임애지> 다 기뻐해 줬던 것 같아요.

◇진행자> 저도 정말 기쁜데 우리 부모님이나 가족들은 얼마나 기뻐하시겠어요? 또 특히 전남에서도 화순군민들이 정말 너무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최초로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했는데 정말 값진 동메달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만큼 감회가 남다르셨을 것 같은데요. 기분이 어떠세요?
 
◆임애지> 솔직히 좀 실감은 안 나고요. 그냥 기쁘고 기분이 좋아요. 그리고 이제 솔직히 진짜 SNS, 기사를 확인하고 영상 보고 이러고 있지는 않아서 실감은 아직 안 나지만 지금 여기 파리에 있는 동안은 너무 기쁘고 행복한 것 같습니다.
 
◇진행자> 한국에 특히 이제 고향에 돌아오시면 실감이 훨씬 많이 나실 거예요. 파리에서도 실제로 어느 정도 체감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정말 대단합니다. 그때는 정말 직접 모셔서 꼭 한번 인터뷰하고 싶네요. 얼굴을 저도 정말 뵙고 싶거든요. 그래서 그 인기를 더 많이 체감하셨으면 좋겠고요. 앞으로 파리에 계시는 동안 그 기분 많이 만끽하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4강에서 만난 하티제 아크바스 선수와 키 차이가 무려 7cm나 났는데 큰 체격 차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펀치를 날렸어요. 임애지 선수 경기 보면서 울컥하셨다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아쉬움이 크시겠죠?
 
◆임애지> 사실 아직 제 경기를 안 봤거든요. 그런데 이제 오직 느낌으로만 이야기하자면 저는 1, 2, 3라운드 다 제가 이겼다고 생각을 했어요. 사실 그래서 판정 나올 때도 이겼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져서 점수를 보니까 되게 아쉽게 졌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더 확실하게 했어야 됐는데 그렇지 못해서 졌다는 생각을 일단 했고 그리고 다른 데에서도 제가 이겼다 이렇게 해 주셨는데 제가 예전에 그렇게 생각을 해본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때 운동이 안 늘었었어요. 지금 어차피 번복되지 않고 바뀔 수 없다면 받아들여야 되니까 그래서 그냥 내가 확실하게 얘보다 훨씬 월등하게 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다음에는 그런 경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진행자> 더 겸손해지고 더욱 마음을 다잡는 그런 경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저희에게는 금메달보다 더 값진 동메달이었습니다. 결승 무대를 밟진 못했지만 한국 복싱에서도 12년 만에 올림픽에서 메달을 땄어요. 값진 성과에도 불구하고 준결승전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판정패해서 의아한 반응들도 많았었고 선수로서의 아쉬움도 크셨을 텐데 일단 마음을 다 잡으셨다고 하니까 더욱 응원하고요. 이번에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한국 복싱의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특히 도쿄 올림픽에서 아쉽게 탈락해서 이번 파리 올림픽 메달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컸을 것 같은데, 그런데 경기 전에 왼쪽 어깨와 다리 부상이 있었다고요?
 
◆임애지> 네. 올림픽은 두 번째 출전인데 제가 영상 봐주셨다시피 스텝을 좀 많이 뛰는 선수예요. 그래서 다리가 조금 아픈데 관리를 해도 계속 아프니까 그 부상 때문에 되게 불안해하고 운동을 거의 조금 자제하는 쪽으로 했었거든요. 그러면서 불안한 마음에 예민해지고 진찰 선생님은 아껴서 올림픽 때 써야 되니까 되도록 계속 쓰지 말아라 하셨는데 쓰면 불안하고 아프니까 예민해지고 안 하면 이렇게 안 해서 되려나 계속 불안해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던 것 같아요.
 
◇진행자> 불안하고 솔직히 아프고 그러니까 올림픽 앞두고 포기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은 안 해보셨어요?

◆임애지> 올림픽 앞두고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그 이유가 내가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그냥 동네 시합도 아니고 나라를 대표해서 가는데 우리나라를 부끄럽게 하면 어떡하지 이 생각을 정말 많이 했고요. 그래서 이 생각을 하게 되면서 진짜 망설여졌던 것 같아요. 내가 나가도 될까? 내가 우리나라에 해가 되지 않을까? 그만큼 자신이 없었습니다.
 
◇진행자> 그럼 메달에 대한 확신도 없으셨어요?
 
◆임애지> 저는 제 몸만 된다면 메달은 무조건 딴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진행자> 대단하십니다. 그런 멋진 투혼과 정신이 금메달 같은 동메달을 또 만들어주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고 부상에도 불구하고 정말 투혼을 발휘한 거 높이 삽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임애지 선수의 경기가 마무리됐고 경기 후 귀국까지, 지금 아침 시간일 것 같은데 어떤 일정들을 소화하고 계십니까?

◆임애지> 오늘은 제 체급 결승이어서 이제야 드디어 제가 제 메달을 볼 수 있게 돼요.

◇진행자> 그렇군요.

◆임애지> 네. 아직 시상식을 안 해서 그거에 대해 오늘은 되게 기대가 되기도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어요. 또 제가 좀 더 파리에 있게 돼서 한국에 12일에 가게 됐어요. 그동안에 이렇게 인터뷰를 많이 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 조금 신기한 것 같아요.
 
◇진행자> 앞으로 계속하셔야 되는데 좀 익숙해지셔야 합니다. 파리도 마음껏 느끼시고요. 저희는 시상식 올라가는 임애지 선수 보면서 함께 박수 쳐드리고 정말 같은 마음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이제 시상대에서 태극기 보면, 물론 애국가가 함께 울려 퍼진다면 더 마음이 뭉클하시겠지만 정말 뿌듯하고 뭉클하실 것 같네요.
 
◆임애지> 진짜 아쉬워요. 파리에 슬로건 있잖아요. 그 슬로건을 진짜 계속 생각하면서 무조건 금메달 땁니다. 이런 건 없었지만 계속 마음 한편에서는 내가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진행자> LA에 태극기가 올라갈 날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 자체의 도전 정신을 또 응원합니다.
 
◆임애지> 감사합니다.

◇진행자> 이 방송 듣고 계신 분들 중에 고향분들이 상당히 많을 거예요. 임애지 선수 고향 보니까 화순에서 태어나서 화순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는데 화순에 대한 애정도 굉장히 크실 것 같아요. 화순군민 여러분께도 인사도 한번해 주실 겸 화순에 대한 애정 표현 한번 해주시겠어요?

◆임애지> 네. 화순에 일단 후배들이랑 선배들이 많아서 이 후배, 선배들 보면서 운동을 했고 또 이제 저를 보면서 후배들이 운동을 해줘서 이런 부분에서 마음이 많이 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번에도 제가 시합을 다 새벽 늦게 나갔어요. 한 5~6시면 그래도 이거 보고 출근하거나 이렇게 할 텐데 애매하게 4시 이렇게 하고 제 시합 중에 가장 빨랐던 게 밤 10시, 11시 이러다 보니까 챙겨보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항상 평일이었고, 근데 이제 새벽 4시에 모여서 함께 응원해 주는 걸 보면서 정말 놀라면서 감동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 시간에 일어나는 것도 힘들 텐데 감사한 마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진행자> 이 자리를 빌려서 가족들과 우리 화순군민, 또 선후배들 있을 텐데 한 말씀해 주시겠어요?
 
◆임애지>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덕분에 힘이 정말 많이 났어요.
 
◇진행자> 임애지 선수도 말씀 나누다 보니까 천상 아직 소녀입니다. 그러면 파리 올림픽 이후 앞으로 어떤 활동 계획 갖고 있습니까?

 ◆임애지> 제가 파리 올림픽 이전에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렇게 연달아 준비하느라 해야 할 것들이 숙제같이 계속 미루어졌어요. 그래서 그거에 대한 준비를 할 것 같고 아무래도 저희가 운동선수의 가장 큰 시합인 전국체전이 남아 있거든요. 그거에 대해 살 다시 찌워서 준비해야 하는 과정이 있을 것 같아요.
 

◇진행자>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이 많이 또 응원하고 있는데 어떤 복싱 선수로 기억되고 싶으신지 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임애지> 저는 시합을 즐기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매일 똑같은 일상이고 솔직히 힘들잖아요. 제가 즐기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우리나라 선수, 그리고 저를 보면서 좀 재미있어 해줬으면 좋겠어요. 힘든 일상 속에서 저렇게 땀 흘리고 막 포효하고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평소랑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그걸로 저는 좋은 것 같습니다. 즐기는 선수로 남고 싶어요.

◇진행자> 이렇게 즐기는 임애지 선수 덕분에 저희도 정말 즐겁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청취자 여러분께, 그리고 팬 여러분께 한 말씀해 주시고 인사드릴게요.
 
◆임애지> 제가 살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언제 받아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는데 응원해 주신 덕분에 제가 진짜 많이 힘을 내서 경기를 잘할 수 있었습니다. 복싱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 제가 우리나라 복싱의 발전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진행자>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더욱 건강하시고요. 빨리 마음껏 느끼고 즐기고 오십시오. 오늘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임애지> 감사합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파리 올림픽 복싱 동메달리스트, 파리 현지에 있는 화순군청 소속의 임애지 선수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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