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이 13번째 금메달을 수확하며 역대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을 세웠다. 아직 대회가 막을 내리지 않은 가운데 역대 최초로 14번째 금메달을 따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8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여자 57kg급 결승에서 김유진(울산시청)이 나히드 키야니찬데(이란)를 2대0(5-1 9-0)으로 꺾으며 한국의 13번째 금메달을 신고했다.
당초 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 목표를 금메달 5개, 종합 15위 정도로 삼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태극전사들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 13개를 수확하며 선전했다.
태극전사는 그야말로 '소수정예'였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선수 50명 이후 48년 만에 최소 인원인 144명만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대반전'을 연출했다.
효자 종목이 제 몫을 톡톡히 했다. 특히 양궁은 이번 대회에 걸린 금메달 5개를 싹쓸이했다. 여자 단체전은 올림픽 10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고, 김우진(청주시청)과 임시현(한국체대)은 나란히 3관왕에 등극했다.
사격은 MZ세대의 돌풍을 앞세워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금3, 은3)을 거뒀다. 2003년생 양지인(한국체대)은 여자 25m 권총, 2005년생 오예진(IBK사격단)은 여자 공기권총, 2007년생 반효진(대구체고)은 여자 공기소총에서 각각 금빛 과녁을 명중했다.
이외에도 각 종목 선수들의 선전이 이어져 반전의 역사를 쓰고 있다. 현지 시간으로 8일까지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총 28개의 메달을 땄다. 미국, 중국, 호주, 프랑스, 영국에 이어 종합 순위 6위를 지키고 있다.
여기에 금메달 1개만 추가하면 역대 단일 대회 최대 금메달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하계 올림픽 역대 최다 메달 기록인 1988년 서울 대회의 33개 돌파에도 도전한다.
이번 대회는 9~11일까지 사흘간 경기 일정이 남았다. 이 중 한국이 금메달을 기대할 종목은 태권도, 근대5종 정도로 압축된다.
태권도는 2021년 도쿄 대회에서 금메달을 하나도 따내지 못했던 아쉬움을 털었다. 남자 58㎏급 박태준(경희대), 여자 57㎏급 김유진이 차례로 경기장에 애국가를 울려 퍼지게 해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드높였다.
아직 남자 80㎏급 서건우(한국체대), 여자 67㎏초과급 이다빈(서울시청)의 경기도 남은 만큼 최대 금메달 2개를 더 추가할 수 있다.
올해 6월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4개를 획득한 근대5종의 선전도 기대할 만하다. 남자부 전웅태(광주광역시청)와 서창완(국군체육부대), 여자부 성승민(한국체대)이 김선우(경기도청)가 출전 준비를 마쳤다.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승에 나가는 우상혁(용인시청)과 클라이밍 결선에 진출한 서채현(서울시청)의 '깜짝 금메달'도 바라볼 만하다. 이외에도 여자 골프, 여자 탁구, 역도 등에서 메달 추가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한국 선수단이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다 금메달, 역대 최다 메달 기록을 모두 갈아치울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