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창원지역 수출액이 2013년 상반기 이후 11년 만에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창원상공회의소(회장 최재호)가 한국무역협회 수출입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조사한 2024년 상반기 창원지역 수출입동향 결과를 발표했다.
올 상반기 창원시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109억5928만달러, 수입은 0.6% 감소한 29억9733만달러였다. 수출액이 1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3년 상반기 104억7213만달러 이후 11년 만이다.
총 교역액은 8.1% 증가한 139억5661만달러이고, 무역수지는 79억6195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2012년 상반기 81억2970만달러 이후 12년 만에 가장 컸다.
무역수지 흑자액은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5.7% 상승했다. 이 같은 흑자 규모는 광역, 기초 단위 지자체를 포함해 충남 아산시(278억9382만달러), 울산광역시(212억5209만달러), 충북 청주시(86억6234만달러)에 이어 전국 네 번째로 높았다.
산업별로는 수송기계(조선 제외)와 전자기기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8.3%, 28.9% 상승하며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반면 전자부품(-29.0%), 산업기계(-21.3%), 기초산업기계(-6.8%)는 감소했다. 산업기계의 경우 주요 수출 국가인 미국, 중국, 사우디 등에서 감소한 영향이 컸고, 전자부품은 중국, 폴란드, 독일 등으로의 수출이 감소했다. 무기류의 경우 안보·영업비밀 노출 우려 등의 이유로 올 1월부터 수치가 비공개로 전환됐지만, 총액에는 포함됐다.
품목별 수출 금액은 승용차가 18억7067달러로 가장 컸고, 자동차부품(7억4786만달러), 냉장고(6억2140만달러), 금속절삭가공기계(5억8012만달러), 펌프(3억8437만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승용차는 미국(84.1%), 캐나다(175.3%), 멕시코(386.2%), 러시아(227.7%) 등의 국가에서 수출액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 지역 내 완성차 업체의 신차 수출 물량 증가세가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액이 증가한 품목은 △선박(114.8%, 2억4236만달러) △변압기(90.2%, 1억9495만달러) △승용차(85.5%, 18억7067억달러) △기타 난방 및 전열기기(38.1%, 1억4219) △항공기 부품(36.5%, 2억3481만달러) △원동기(33.0%, 3억3538만달러) △기타 기계류(29.6%, 1억4343만달러) 등이었다.
창원상의는 선박 수출액이 가장 크게 상승한 데에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로 선박 교체 수요 증가, 정부의 선수금 환급보증 비율 증가 등으로 계약이 늘어난 영향인 것으로 해석했다. 반면 건설중장비(-50.4%), 철도차량(-16.9%), 펌프(-16.3%), 집적회로반도체부품(-13.1%) 등은 수출이 감소했다.
올 상반기 창원시 주요 수입품은 항공기부품(2억2771만달러), 원동기(1억8326만달러), 자동차 부품(1억2139만달러), 베어링(9374만달러), 알루미늄괴 및 스크랩(9110만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창원시 가공단계별 수출 실적을 보면 중간재 수출이 35억3976만 달러로 전체 수출의 32.3%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한 실적이다. 자본재 수출은 40억9514만달러로 전체 37.4%를 차지,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다.
국가별 교역액을 보면 미국이 총 교역액 49억489만달러로 나타나 가장 컸고, 이어 △중국(14억8963만달러) △폴란드(8억8434만달러) 일본(6억 5680만달러), 멕시코(5억5264만달러) 순이었다.
창원상의 관계자는 "광역시를 포함한 자치단체 중에서 네 번째로 높은 무역수지 흑자액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은 지역 내 완성차 업체의 승용차 북중미 수출 호조가 이어짐에 따라 수출액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