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한체육회장 "안세영, 불편한 운동화 억지로 신겼다? 누구도 안한 컴플레인"

안세영, 불만 표현 방식 서투르고 성급했다
상황 들으려 접촉 시도했지만 안세영이 침묵
오히려 밀착 지원…타선수들은 차별 느낄 것
무리한 출전 요구 X…안세영이 나가겠다 문자
트레이너 재계약? 절차 무시하고 무리한 요구
협찬 신발 착용 강요? 이용대도 불만 없는데
임원들만 비즈니스석? 의전 프로토콜 따랐다
개인팀으로 올림픽 출전? IOC 규정상 불가능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오늘 1부는 올림픽 소식으로 가겠습니다. 밤사이에 태권도에서 금메달이 하나 더 나왔습니다. 김유진 선수. 그래서 지금까지 우리는 금메달 13개. 당초에 한 대여섯 개 정도를 예상했던 거에 비하면 우리 선수들이 굉장히 잘 뛰어주고 있죠. 기쁜 소식들 매일 들어옵니다. 다만 배드민턴 여자단식 금메달을 28년 만에 거머쥔 안세영 선수가 경기 직후에 작심 발언을 하면서 그 후폭풍이 일파만파인데요. 우선 안세영 선수의 발언 듣고 오죠.
 
★ 안세영> 드디어 끝났네요. 이제 7년 동안 참아왔던 그런 분노, 설움 또 환호, 이런 게 다 섞여 있었고. 제가 부상을 겪는 상황과 순간에 너무 많은 실망을 해서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거든요. 저에게는 자유라는 이름으로 많은 방임을 하고 있는 것 같고 협회에서 어떻게 해 주실지는 저도 잘 모르겠고요. 대표팀을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게 되는 것은 조금 선수에게 조금 야박하지 않나.
 
◇ 김현정> 이렇게 작심 발언이 나오자 배드민턴협회 측에서는 A4용지 10장 분량의 해명 자료를 내면서 조목조목 반박을 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대해서 안세영 선수의 발언이 재반박이 나올 줄 알았는데 어제 안세영 선수가 SNS에 입장을 내고 '축제 기간에 찬물 끼얹고 싶지 않다. 올림픽 다 끝나고 나서 생각을 정리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런 입장을 냈죠. 이 사안 국가대표팀을 총괄하고 있고 모든 스포츠협회를 관리감독하고 있는 곳, 대한체육회 이야기 들어봐야겠습니다. 파리 현지에 있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만나보죠. 회장님, 나와 계십니까?
 
◆ 이기흥> 안녕하세요.
 
◇ 김현정> 고생 많으십니다.
 
◆ 이기흥> 네.
 
◇ 김현정> 밤사이에 또 금메달 소식이 나와서 지금 우리 선수단 많이 고무됐을 것 같아요.
 
◆ 이기흥> 예, 그렇습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 모두가 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사실 떠나기 전에는 한 5개, 6개 정도 금메달 목표치를 잡고 갔는데 지금 금메달 13,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성적이 나왔거든요.
 
◆ 이기흥>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건 어떻게 된 건가요?
 
◆ 이기흥> 이 목표 수치는 그냥 저희가 임의적으로 정하는 게 아닙니다. 이제 다섯 단계를 거쳐야 돼요. 일단은 각 경기단체에서 우리 연맹에서는 이번 올림픽에서 이런 성적을 낼 것 같습니다라고 보고를 합니다. 저희한테. 그러면 1단계에서 그걸 받아가지고 저희 그 트레이닝 센터에서 전문 트레이너들이 각 선수들의 신체 상황, 또 신체적 어빌리티를 다 평가를 해서 이 사람의 현재 신체적 능력이 여기다, 이걸 다 조사를 합니다. 하고 또 계속 관찰을 하고 다음 단계로 의무실에서 멘탈에서 부상이라든지 신체 조건을 또 평가를 해요. 그리고 세 번째는 그동안 3년 동안의 국제대회 경기력, 실적, 이거를 또 다 대비를 하고 도입을 하고 마지막으로 대한체육회 경기력 향상위원회에서 그 스포츠 역학, 운동생리학 하신 분들이 종합적으로 평가를 해서 정하는 거기 때문에 이게 인위적으로 높이고 낮추고 할 수가 없다. 거기에 대한 데이터와 자료가 있기 때문에.
 
◇ 김현정> 그냥 대충 느낌이 한 대여섯 개다, 이렇게 해서 되는 게 아니군요, 이게.
 
◆ 이기흥> 미국의 전문 스포츠 저널리스트인 일러스트레이트라든지 이런 데서도 금메달 5개를 이미 예측을 했고 영국의 슈퍼컴퓨터는 금메달을 5개 따고 18등 할 거다, 이렇게까지 예측을 이미 한 바가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럼 우리 선수들이 객관적인 데이터, 어떤 과학적인 예측치를 뛰어넘는 기량을 한두 선수가 아니라 여러 선수가 보여줬다, 이렇게 되는 거네요.
 
◆ 이기흥> 그렇습니다.
 
◇ 김현정> 대단합니다. 대단합니다. 또 메달을 딴 선수든 아닌 선수든 선수들이 밝아요. 저는 그 모습 보면서 굉장히 흐뭇하더라고요. 즐기고 있는 모습들 보면서. 알겠습니다. 그래서, 그래서 분위기 상당히 좋고 우리 국내에서도 축제 분위기로 응원하고 이러고 있는 와중이었는데 28년 만에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딴 우리의 안세영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그 가슴 벅찬 순간에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그런데 금메달리스트가 그 자리에서 그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는 건 이건 보통일이 아니라는 뜻이잖아요.
 
◆ 이기흥> 그렇습니다.
 
◇ 김현정> 대한체육회장으로서 우리나라 모든 체육협회를 관리감독 하는 대한체육회장으로서 어떤 입장이십니까?
 
◆ 이기흥>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정말 놀랐습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놀랐고 또 그 이후로 관계된 지도자들, 코치들 5명한테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부터의 부상 관련하고 훈련한 것을 메모로 다 받아봤습니다. 받아보고 나름대로 평가를 해본 결과 우리 안세영 선수가 뭔가 하고 싶은 얘기는 있는데, 뭔가 하고 싶은 얘기는 있는데 이 표현하는 방식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좀 이렇게 뭐라고 할까 적절하지 않지 않았나. 분명히 하고 싶은 얘기는 했는데 그 표현 방법이 좀 서투르지 않았나,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실까요? 표현 방법이 서툴렀다는 얘기는 좀 거칠게 표현됐다. 그런 말씀이신가요?
 
◆ 이기흥> 그게 무슨 얘기냐면 우리 배드민턴 연맹의 국가대표 선수들은 20~30명이 되고 또 주니어까지 포함해 상비군이라든지 이런 사람은 한 300명 정도 됩니다. 그런데 모든 사람을 똑같이 할 수는 없습니다. 저희가 안세영 선수한테 더 밀착 지원을 한 건 분명합니다. 그건 물리적으로 데이터로 다 나와 있는 거고 그런데 또 너무 한쪽에만 지원을 하면 그 많은 다른 선수들은 또 오히려 차별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어요. 이런 부분도 분명히 고려가 돼야 되겠고 저희가 지금 조사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을 5명으로 팀을 짰어요. 감사원의 감사관 출신, 또 경찰에서 이 수사를 전문으로 했던 청렴시민감사관님 그리고 여성이신 임원님, 그리고 변호사님, 권익인회의 전문 감사관님, 이렇게 해서 올림픽이 다 끝나고 나면 우리 안세영 선수하고 면담을 통해서 하고 싶은 얘기가 무엇이었는지 좀 자세히 해봐라. 들어서 문제가 있으면 거기에 따라서 적절한 조치를 하고 시스템상의 문제가 있다면 이것도 개선을 할 겁니다.
 
◇ 김현정> 그런데 안세영 선수 본인하고는 아직 소통을 안 해보셨어요?
 
◆ 이기흥> 말을 안 합니다.
 
◇ 김현정> 타진을 해보셨는데 접촉이 안 되는 건가요?
 
◆ 이기흥> 그럼요. 선수촌에서 그 얘기가 끝나고 나서도 바로 접촉을 했고 우리 장재근 선수촌장도 찾아갔고 그 얘기는 아직 들을 수가 없었어요.
 
◇ 김현정> 그렇군요. 굉장히 조속히 진상조사팀을 꾸리신 건 좋은데요. 보니까 경찰 출신, 감사관 출신, 변호사, 권익위, 스포츠를 잘 아는 분이 없는 느낌이 들어서 좀 걱정이 되는 부분도 있네요?
 
◆ 이기흥> 다 스포츠에 관계된 분들입니다. 그쪽에 일을 하시면서도 스포츠에 다 관여를 하고 계신 분들이에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안세영 선수와 배드민턴협회가 맞붙은 쟁점을 크게, 크게 나눠보면 한 세 가지로 보입니다. 제가 현재까지라고 한 이유는 뭐냐면 앞으로 또 문제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그렇죠? 일단 지금까지만 보면 한 세 가지 되는데요. 첫째는 부상 관리 문제, 둘째는 개인 트레이너를 비롯한 훈련에 관한 문제 그리고 셋째는 협회를 떠나서 개인 자격으로 선수가 뛸 수 있느냐의 문제, 세 가지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선수들을 운동에 전념할 수 있게 도우라고 있는 데가 협회 아니겠습니까? 회장님.
 
◆ 이기흥>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러면 몸 관리, 훈련 관리는 핵심 중의 핵심인데 지금 안세영 선수는 이렇게 얘기를 해요. 내가 심각한 무릎 부상을 당했는데 제대로 된 조치를 받지 못했다. 원래는 협회가 어떤 식으로 이 부상 관리를 해 주게 돼 있습니까? 원칙적으로는.
 
◆ 이기흥> 그거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일단 팀 닥터가 먼저 보고 팀 닥터가 판단해서 병원도 가고 저희 선수촌의 병원 또 현지에 나와 있을 때는 현지 병원, 이런 프로세스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지도자들이 제출한 보고서에 보면 시간대별로 일자별로 그게 다 나와 있어요. 나와 있고 심지어 서울 강남에서 우리 안세영 선수가 이쪽 파리에서 치료를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강남의 모 한의사님한테 주사를 맞고, 침을 맞고 싶다, 이렇게까지 한 상황에서 연맹에서는 강남에 한의사 선생님을 모시고 파리로 모셔 와서 한 열흘 가까이를 치료를 하고 가시기까지도 한 상태입니다.
 
◇ 김현정> 그게 올림픽 기간 중에 치료를 충분히 해줬다. 그 말씀을 지금 하신 것 같고요. 협회 입장문에도 그 부분이 써 있는데 지금 안세영 선수가 집중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부분은 지금 올림픽 기간 중이 아니라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끝난 후, 그때부터 그 사이 동안 벌어진 일 같아요.
 
◆ 이기흥> 아시안게임 끝나고 난 이후에 상황에 대해서는 우리가 지금 이건 양쪽을 다 얘기를, 누구 말이 맞는지 이건 아직 못 해봤습니다만 보고서상으로 보면 그 관리를 나름대로는 충분히 했고 MRI라든지 또는 제3병원, 이거를 다 한 그 기록을 가지고 있어요.
 
◇ 김현정> 무릎 오진이 난 원인이 뭐냐에 대해서는 지금 서로의 입장이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그 부분은 차치하고.
 
◆ 이기흥> 오진도 닥터가 오진이라고 해야지 본인이 오진이라고 하는 건 또 그거는 또 아니잖아요.
 
◇ 김현정> 지금 닥터는 오진이 아니라고 하는데 본인이 오진이라고 하는 걸로 파악하고 계세요?
 
◆ 이기흥> 예.
 
◇ 김현정> 그런데 본인이 계속 아프면 오진인 거잖아요.
 
◆ 이기흥> 아니, 그러니까 그거는, 그거는 누구도 모르는 내용이잖아요. 그거를 가지고 단정적으로 또 확정적으로 얘기하는 건 좀 성급하지 않나,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 안세영 선수는 아팠다고 했고 여기서는 아픈데 병원가도 이건 큰 문제가 없다. 4주 정도 재활하면 된다. 4주 다 끝났다. 괜찮냐, 괜찮다. 해외에 나가겠느냐 안 나겠냐, 나가지 말고 좀 더 쉬는 게 낫지 않겠느냐. 괜찮습니다. 나가겠습니다 하고 나가고 이런 절차와 이게 본인과 주고받은 메시지, 문자, 이게 다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제가 하나하나 그럼 좀 여쭐게요. 오늘 안세영 선수 쪽은 안 나왔기 때문에 좀 궁금한 걸 여쭙자면 그 후 재활에 대한 부분인데요. 지금 보도에 따르면 안세영 선수는 지속적인 재활을 필요로 했고 그 재활을 소속팀에 가서 받기를 원했는데 국가대표팀 감독이 그걸 막았다. 내 눈앞에서 재활하라라고 말을 하면서 가는 걸 막았다, 이런 보도가 지금 있거든요.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 이기흥> 그러니까 그것도 원칙은 국가대표, 선수촌, 팀에서 하는 게 원칙입니다.
 
◇ 김현정> 그것도…
 
◆ 이기흥> 우리가 고려를 하죠. 말하자면 선수들이 제 개인 치료사가 여기에 있는데 여기가 좋겠어. 왜냐하면 그 양반이 데이터를 쭉 가지고 있으니까. 그런 경우에는 허용을 합니다. 하는데 일반적으로는 선수촌에도 의사 분들이 다섯 분이 계시고 물리치료사도 20명 이상이 있고 여기에 의과학센터라든지 이 스텝이 다 있어요. 그래서 웬만한 병원보다는 선수촌 의료실이 훨씬 더 확실합니다.
 
◇ 김현정> 훈련과 대회 참가가 본인의 의지냐 협회의 강요냐, 이것도 중요한 대목인데 지금 안세영 선수는 원치 않는 출전을 했다, 이런 입장이고 협회에서는.
 
◆ 이기흥> 그거는 또 전혀 이쪽은 틀립니다.
 
◇ 김현정> 전혀 다른 얘기가 나오죠. 협회에서는.
 
◆ 이기흥> 전혀 다른 얘기입니다. 오히려 몸을 좀 더 보호를 해야 하지 않았겠느냐, 이렇게 했는데 본인이 괜찮다고 나갔다는 겁니다.
 
◇ 김현정> 그게 카톡 메시지 같은 게 다 있다는 건가요? 이 부분이.
 
◆ 이기흥> 거의 다 있는 것 같아요. 저희가 지금 워낙 양이 분량이 많아서 지금 여기가 너무 바쁘기 때문에 다 보지는 못했는데 그런 메시지를 주고받고 하고 상의하고 논의했던 과정들이 다 있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그게 지금 공개된 한 장의 캡처 말고 여러 분량이 많은 카톡을 다 받으셨어요?
 
◆ 이기흥> 예.
 
◇ 김현정> 그다음이 개인 트레이너 문제인데 안세영 선수는 자신의 개인 트레이너 한수정 트레이너와 올림픽까지 계속 동행하고 싶었다. 멘탈 관리라든지 신체 관리라든지 워낙 철저하게 같이 했기 때문에. 그런데 협회에서 계약을 연장해주지 않아 같이 할 수 없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가슴 아파합니다. 이건 어떻게 알고 계십니까?
 
◆ 이기흥> 트레이너 문제는 저희들하고 관계된 문제입니다. 트레이너는. 트레이너는 그거는 그 트레이너가 임용 기간이 올 6월 30일까지였습니다. 올 6월 30일까지이기 때문에 올림픽에 나갈 수가 없는데 우리 안세영 선수가 너무 트레이너하고 가고 싶다고 해서 저희가 두 달을 연장을 해줬습니다. 연장을. 그러면 올림픽을 갔다 와서 그때 가서, 왜냐하면 재고용을 하려면 절차를 밟아야 돼요. 공고도 내야 되고 절차를 밟아야 되니까 일단은 그럼 두 달을 연장해주든가 갔다 와서 절차를 밟자,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연맹에서. 그러니까 그 트레이너가 뭐라고 그랬냐. 나는 안 가겠다. 지금 당장 해 달라, 이렇게 한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 당장은 할 수가 없는 거예요. 그건 불법입니다.
 
◇ 김현정> 잠깐만요. 안 가겠다라고 한 이유가 지금 당장 계약 연장을 해 줘야 갈 수…
 
◆ 이기흥> 정식 계약을 다시 해 달라. 연장 계약을 정식으로 해 달라.
 
◇ 김현정> 그러면 못 따라가게 된 이유가 정식 계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못 따라가게 된 거군요.
 
◆ 이기흥> 그렇죠, 그겁니다.
 
◇ 김현정> 그럼 가기 싫어서 안 간 건 아니네요?
 
◆ 이기흥> 그러니까 정식 계약을, 조건을 붙인 거지. 그런데 그 조건이 들어줄 수 없는 조건인 겁니다.
 
◇ 김현정> 들어줄 수 없는 조건이라 함은 그러니까 대표팀에 정식으로 고용을 해달라는 조건이었단 말씀이군요.
 
◆ 이기흥> 아니, 그러니까 계약을 연장해 달라, 연장.
 
◇ 김현정> 그런데 정식으로 그럼 계약 연장이면 그냥 연장해주면 되는 거 아니었나요?
 
◆ 이기흥> 2개월 연장이 아니고 2개월 연장이고 연 단위의 그런 정규 연장 계약을 해 달라, 이렇게 요구를 한 겁니다.
 
◇ 김현정> 2개월, 올림픽까지만 갈 수 있는 연장 계약이 아닌 연 단위, 연장 계약 길게 해 달라고 하자 이거를 대표팀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웠고 그래서 무산이 된 거군요.
 
◆ 이기흥> 그렇죠. 왜냐하면 대표팀에서 할 수가 없어요, 그게. 절차를 밟아야 되니까.
 
◇ 김현정> 그건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만…
 
◆ 이기흥> 일단 공고를 내야되잖아요. 일단 공고를 내야 될 거 아니야. 공고 내고 공모하고 이 절차가 있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절차가 있죠.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이 절차를 무시하고 연장 계약을 길게 할 수 없어서 그래서 이게 무산이 됐다는 말씀이세요?
 
◆ 이기흥> 그렇죠.
 
◇ 김현정> 이건 제가 이해했는데요. 그렇다면 협회에서 낸 입장문, 즉 한수정 트레이너가 원치 않아서 올림픽에 데려갈 수 없었다라는 그 말과는 전혀 다른 얘기네요?
 
◆ 이기흥> 아니, 그러니까 그게 같은 얘기입니다. 무슨 얘기냐면 나를 연장을 정확하게 안 해 주면 안 가겠다, 그 얘기입니다, 그게.
 
◇ 김현정> 그런데 그 연장을 안 해 주면 안 가겠다라는 연장을 안 해 주면이라는 부분은 협회 입장문에서 빠져 있어서 저 같은 많은 일반인들은 어떻게 생각했냐면 가기 싫어했나 보다,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 이기흥> 아닙니다. 아닙니다. 계약을 연장을 제대로 안 해주니까 안 가겠다, 이렇게 한 겁니다.
 
◇ 김현정> 또 하나 불거진 문제가 협찬사 문제인데요. 배드민턴 협회의 협찬사는 Y사죠. 제가 이니셜로 하겠습니다. 그래서 그 회사 용품만 쓰도록 돼 있는데 안세영 선수는 다른 건 몰라도 운동하는 그 회사 제품이 발에 잘 맞지 않았다는 거예요. 그래서 평상시에 신고 훈련을 하는 다른 회사 제품을 신고 싶었는데 대회에 나갈 때는 반드시 Y사 제품만 신도록 이렇게 규정이 돼 있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사실은 협찬사 제품을 신을 수밖에 없다고 하면 이거는 운동화이기 때문에 기량과도 직결되는 문제고 부상과도 직결되는 문제라 이 부분에 있어서 좀 가혹했던 것 아니냐. 선수에게 지나쳤던 것 아니냐. 이건 어떻게 보세요?
 
안세영이 5일(현지시간)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와 경기에서 주저 앉아 있다. 2024.8.5 파리=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TAK 황진환 기자

◆ 이기흥> 그거는 저희가 관여할 문제는 아닌데 저희가 왜냐하면 각 연맹마다 스폰서십이 있기 때문에 그 스폰서십은 저희가 자의적으로 할 수 있도록 권한을 주고 하는데 그거는 만약에 그런 문제가 있다면 그건 제도 개선을 해야 됩니다. 해야 되는데 지금까지 배드민턴 연맹이 우리 이용대 선수나 많은 그 국제적인 선수들의 기량을 있는 선수를 배출해냈는데 아직까지 그러한 컴플레인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 김현정>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해서 이번 경우도 거짓말이다, 이렇게 할 수는 없는 것이고.
 
◆ 이기흥> 그 스폰서 문제는 어제 오늘 조금 전에, 이게 이런 그 배경이 있는 게 아니냐. 이런 얘기를 얼핏얼핏 다니면서 들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들어가서 좀 더 살펴볼 계획입니다.
 
◇ 김현정> 선수들은 이코노미석을 타고 경기에 가고 임원진은 비즈니스석을 타고 갔다. 이 얘기가 또 많은 분들을 좀 분노하게 했는데요. 회장님은.
 
◆ 이기흥> 그것도 잘못 알려진 겁니다. 뭐냐 하면 우리 선수들은 국가 예산을 씁니다. 예산을. 그럼 예산이 확보가 많이 돼 있으면 다 비즈니스 타고 다 거기서 타면 좋죠. 그런데 나중에 가다 보면 그게 좀 어렵고 또 임원들은 자부담이 많습니다. 제가 볼 때는 회장, 부회장은 비즈니스라든지 이사는 이코노미라든지 이 규정이 있습니다. 의전 프로토콜이 다 규정이 있어요. 그걸 어겼다면 그거는 문제죠.
 
◇ 김현정> 아니…
 
◆ 이기흥> 그리고 그거는 말하면 환수도 할 수 있어요. 만약에 자기가 우리 연맹 규정상의 이코노미를 타는데 비즈니스 탔다. 연맹 돈으로. 그건 환수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연맹 규정 자체가 아예 그렇게 선수들은 이코노미 타도 의전상 임원들은 비즈니스 탄다, 이렇게 돼 있을 수도 있어요?
 
◆ 이기흥> 규정에 보면 다 그 프로토콜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건 연맹마다 다 다른 거군요. 종목마다.
 
◆ 이기흥> 약간씩 틀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연맹 회장님께서 이렇게 할 수는 있어요. 어느 연맹은 다 이코노미를 타야 되는데 어느 연맹은 말하자면 재벌 회장입니다. 그럼 이렇게 멀리 가는데 타. 비즈니스 타. 돈 내가 낼게. 이렇게 할 수는 있습니다.
 
◇ 김현정> 배드민턴협회 규정이 어떻게 돼 있나를 좀 봐야겠습니다만 만약 임원들은 협회 돈으로 비즈니스를 타게 규정이 돼 있고 선수들은 그렇지 않다고 하면 이건 또 조금 생각해 봐야 될 문제는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만 조사해 봐주시고요.
 
◆ 이기흥> 그거는 연맹의 예산과 국가 예산은 또 이렇게 틀리기 때문에 그건 좀 더 살펴봐야 합니다. 지금 뭐라고 할 상황은… 예를 들어서 우리 양궁의 현대 정의선 회장님 같은 경우는 규정에 이코노미를 타게 돼 있어도 다 비즈니스 타라. 돈은 내가 개인 돈을 줄게,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 김현정> 마지막으로 안세영 선수가 대표팀을 나와서 독자 행보를 하는 것에 대해서 지금 관심이 많이 쏠리는데요. 이렇게 좀 맞지 않으면 좀 개인 자격으로 국가대표 선수로도 참여할 수 있고 개인 자격으로 계속 경기를 뛸 수 있게끔 허용해 달라. 아직 27살 규정을 넘어서진 못했지만 개인 팀을 꾸려서 경기 참여하게 해달라는 호소가 있습니다. 가능할까요?
 
◆ 이기흥> 불가능합니다.
 
◇ 김현정> 불가능합니까?
 
◆ 이기흥> 그거는 우리 배드민턴 연맹이나 대한체육회 규정 가지고는 안 되고 IOC 차트를 따라야 합니다. IOC는 NOC의 대표, 또 NOC는 IF의 대표 여기만 추천하게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경우는 돼요. 프로로 가는 거, 프로로 전환. 그것도 나이가 27세 넘어서. 그런데 그전에 개인으로 한다, 이건 허용이 안 됩니다. Logistic…
 
◇ 김현정> 그럼 김연아 선수나 박태환 선수는 어떻게 개인 팀이 가능했을까요?
 
◆ 이기흥> 다 NOC의 대표로 다 나가서 한 겁니다. 프라이빗하게 한 것이지 개인이 뛰어서 개인이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이나 또는 세계선수권을 못 나갑니다. 그거는 딱 두 가지 케이스가 있어요. 하나는 refugee, 난민이라든지 난민을 IOC에서 인정한 경우 또는 올림픽 트루스에 따라서 전쟁국인 나라. 러시아나 벨라루스처럼 그런 데 있는 순수한 선수를 선수 보호 차원에서 하는 거. 그 두 가지에는 없습니다.
 
◇ 김현정> 박태환 선수나 김연아 선수도 이게 좀 잘못 인식이 돼서 그렇지 국가대표팀 안에서 움직였고 국가대항전을 나갔고 그 말씀이시군요.
 
◆ 이기흥> 국가대표팀 안에서 움직인 겁니다.
 
◇ 김현정> 이러다가 안세영 선수가 예전에 스케이트에서 그랬듯이 다른 나라로 귀화하는 건 아니야? 이런 우려도 국민들 사이에 있어요. 어떻게.
 
◆ 이기흥> 그런 문제는 좀 너무 비약적인 얘기를 지금 하시는 거고 아직은 내용 파악이 안 되기 때문에 그거는 좀 너무 앞서 나가시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런 일은 없어야겠죠, 당연히.
 
◆ 이기흥> 그거는 누구도 예측을 할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그거는 지금 얘기하기에는 아주 매우 부적절하다. 지금은 올림픽 기간 중이고 우리가 지금 대회가 며칠 안 남았기 때문에 마무리하고 가면 저희들이 이거를 잘 살펴볼 겁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이기흥> 안세영 선수가 하고 싶고자 했던 얘기가 뭔지를 파악을 해서 합리적으로 잘 조치를 할 겁니다.
 
◇ 김현정> 그리고 이 기회에 대한체육회에서 나서서 협회 전반의 부조리나 선수들이 생각하는 문제점은 없는지에 대해서도 배드민턴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한번 들여다봐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이기흥> 그런 거는 우리가 지금 스포츠 윤리센터도 있고 또 모든 것을 편안하게 얘기를 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지금 다 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이렇게 한 발짝, 한 발짝 더 나은 곳으로 가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뭐 이게 참 축구협회도 그렇고 이번에 배드민턴 협회도 그렇고 워낙 잡음들이 계속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 입장에서는 지금도 좀 노력하신다고 하지만 아직도 좀 부족하지 않은가, 이런 느낌은 있다는 거 제가 전해드리면서.
 
◆ 이기흥> 이제 우리 국민 여러분들 시각에서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다들 생각이 나고 또 입지나 여건들이 다, 또 이렇게 보는 분이 있는가 하면 또 저렇게 보는 분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저희들 입장에서는 어떻게 이거를 그 조화롭게 공통분모를 찾아서 모두가 함께하는 방향으로 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항상 하고 있다는 점을 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프랑스 현지 이제 내일 모레, 이틀 남았는데요. 올림픽 마무리 잘해 주시고요. 우리 선수들 끝까지 격려해 주시고요. 돌아와서 지금 남은 문제들 잘 처리해 주시기를 제가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
 
◆ 이기흥> 감사합니다.
 
◇ 김현정> 대한체육회장이자 IOC 위원입니다. 이기흥 회장 만나봤습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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