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팀 로발루의 5000m 극적 결승행…레이스 후 英·佛 충돌도[파리올림픽]

남자 5000m 레이스 장면.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랭스에서 열린 2024년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5000m 예선 1조.

마지막 바퀴에서 충돌이 발생했다. 난민 선수단 기수였던 도미니크 로발루를 비롯해 조지 밀스(영국), 마이크 포핀(네덜란드), 티에리 은디쿰웨나요(스페인)가 넘어졌다. 결국 로발루는 15위, 밀스는 18위, 포핀은 19위에 그쳤고, 은디쿰웨나요는 완주하지 못했다.

하지만 넘어진 4명은 부활(?)했다.

심판진은 로발루를 비롯한 4명을 결선에 올렸다. 뜻하지 않은 충돌로 인해 피해를 봤다는 판단을 내렸다. 로발루는 극적으로 결선 무대를 밟게 됐다.

로발루는 오랜 내전 중인 남수단 출신이다. 2007년 군인들의 습격으로 가족들과 헤어졌고, 9세 때 케냐로 넘어갔다. 현재는 스위스에 거주 중이다. 지난 5월 세계육상연맹으로부터 스위스를 대표할 수 있다는 승인을 받았고, 곧바로 유럽선수권대회 1만m 금메달, 5000m 동메달을 따며 극적으로 난민 올림픽 팀에 합류했다.

로발루의 누나 두 명은 아직 케냐 난민 캠프에 있다. 로발루는 "언젠가 누나들도 여기로 올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5000m 레이스 후에는 밀스가 위고 헤이(프랑스)에게 다가가 가슴을 밀치며 화를 내는 장면도 포착됐다. 헤이가 충돌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이유였다. 밀스는 헤이에게 욕설을 했고, 헤이는 "내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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