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따고도 욕설 봉변·中 팬은 구속' 女 탁구 챔피언의 일침[파리올림픽]

중국 여자 탁구 천멍. 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도 자국 팬들로부터 야유와 욕설을 들은 선수가 따끔하게 일침을 놨다. 여자 탁구 단식 챔피언 천멍(중국)이 주인공이다.

천멍은 지난 3일 대회 탁구 여자 단식 결승에서 자국 동료 쑨잉사를 4 대 2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1년 도쿄 대회 단식과 단체전 2관왕에 이은 영예였다.

하지만 천멍은 경기장의 적잖은 중국 팬들로부터 야유를 들어야 했다. 어떤 팬은 손가락 욕설까지 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쑨잉사의 대기록을 막았다는 이유다. 중국 매체 등에 따르면 쑨잉사가 우승하면 2000년 이후 출생자로는 최초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다.

SNS에서도 천멍과 중국 탁구 대표팀 코치진에 대한 비난도 이어졌다. 결국 베이징시 공안국 다싱(大興) 지국은 "29세 여성이 운동 선수와 코치를 비하하는 글을 SNS에 게재한 혐의로 형사 구속됐다"고 공식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천멍은 자국 선수에 대한 배려를 팬들에게 호소했다. 천멍은 7일 여자 단체전 4강전에서 대만을 꺾고 결승에 오른 뒤 인터뷰에서 "현장 선수들의 승패를 제대로 봐달라"면서 "스포츠를 보고 있다면 결과를 견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천멍은 "물론 모두가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가 이기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어느 경기에나 반드시 승자와 패자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팬들은) 선수들이 경기에서 발휘하는 투쟁심과 인내심을 평가하는 데 집중해 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중국 여자 탁구 최고 스타는 쑨잉사다. 혼합 복식에서 왕추친과 함께 금메달을 따낸 쑨잉사는 단식에서도 우승이 예상됐지만 천멍의 관록에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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