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데뷔해 특색 있는 음악으로 사랑받은 그룹 비에이피(B.A.P)의 방용국&정대현&유영재&문종업(방정유문)이 6년 반 만에 팀으로 뭉쳤다. 현실적으로 과거의 팀명을 쓰지는 못하지만, 이번 활동이 마지막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방용국&정대현&유영재&문종업은 8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첫 번째 미니앨범 '커튼 콜'(CURTAIN CALL) 쇼케이스를 열었다. MC는 코미디언 유재필이 맡았다.
이들은 2017년 B.A.P 여덟 번째 싱글 '에고'(EGO)를 낸 후 6년 반 만에 다시 뭉쳤다. 문종업이 주축이 돼 팀 활동 재개를 준비했고, 유영재가 올해 5월 전역하면서 네 사람이 함께한 앨범이 탄생했다. B.A.P 시절부터 곡 작업을 맡은 방용국이 프로듀서를 맡아 작사·작곡 참여는 물론 전반적인 분위기를 이끌었다.
'커튼 콜'은 멤버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그룹 정체성과 비주얼에 초점을 맞춘 앨범이다. 방용국은 "팬들의 환호 덕에 (저희가) 다시 무대에 올라왔다는 의미"라고 소개했다. 정대현은 "팬 여러분들에게 저희 네 명이 함께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최우선인 거 같고 6년이라는 공백기 동안 다양하게 성장한 저희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저희는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첫 번째 트랙 '러브'(Love)를 시작으로 지난달 15일 선공개한 '빛바랜 날들 이젠 다 잊고 안녕', 타이틀곡 '곤'(Gone)과 수록곡 '스탠드 잇 올'(Stand it all) '웨이 백'(Way Back)까지 총 5곡이 실렸다.
타이틀곡 '곤'을 두고, 방용국은 " 따뜻한 밴드 사운드가 주가 되는 곡"이라며 "아름다운 가사를 많이 담은 곡"이라고 말했다. 타이틀 선정 이유를 묻자, 방용국은 "많은 곡들이 있었는데 그중에서 가장 타이틀스러운 음악이었기도 하고 저희의 새로운 컴백의 무드와 가장 잘 어울렸다"라며 "무대 위에서 팬분들에게 들려드리면 너무 행복할 거 같았다"라고 답했다.
이날 쇼케이스에는 무대 크기와 환경상 6명만 올랐지만 원래 '곤' 안무에는 댄서 20명이 참여한다. 문종업은 "저희 각자 개성에 맞게 댄서분들이 표현해 주시는 부분이 있고, 장면 장면마다 변화가 있고, 사비 때 저희가 다시 뭉치는 재미있는 구성인 것 같다. 재밌게 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멤버 4인이 모인 과정을 묻자, 문종업은 "틈틈이 저희가 모이는 것 얘기는 꾸준히 해 왔다. 제가 작년 말쯤에 영재 형이 전역하는 시기를 보고 다 같이 모이면 좋겠다고 했다"라고 운을 뗐다. 문종업은 "다 같이 긍정적인 반응으로 저희 MA 회사와 같이 프로젝트를 하게 됐다"라며 "(팀 활동은) 좀 당연하게 언젠간 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시기가 언제이냐가 중요했던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유영재는 "준홍이 주변 분들을 통해서도 곡 받을 때 도움을 많이 받았다. 군대 안에서 응원을 많이 해 준다. 요즘 상황은 어떤지, 잘 준비하는지, 필요한 건 없는지 계속 물어봐 준다"라며 "준홍이가 전역하고 나서 좋은 기회가 된다면 다음 앨범 내고 싶은 것(마음)도 있다"라고 답했다.
새로운 팀명을 짓지 않은 이유를 MC 유재필이 질문하자, 유영재는 "저희 원래 팀명으로 활동하면 좋았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저희가 오랫동안 팀 이름으로 활동을 했는데 새로운 팀 이름을 정하는 게…"라고 말을 잇다가 울컥한 듯 눈물을 보였다. 이에 정대현은 "그 이름(B.A.P)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면 차라리 우리 이름(본명)으로 팬분들과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게 좋지 않을까 했다"라고 덧붙였다.
모처럼 멤버들과 함께하는 활동에 감정이 북받친 듯, 유영재는 다른 질문에서도 눈물을 흘렸다. 수록곡 '웨이 백' 작사에 참여한 유영재에게 중점적으로 들었으면 하는 가사가 있는지 묻자, 유영재는 "와, 이게 진짜 어려운데 (가사) 시작이 '오랜만이야 너에게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게'"라고 말하다가 잠시 등을 돌리고 눈물을 흘렸다. 방용국은 "저희 앨범에 대한 이미지, 앨범에 담은 이야기를 영재가 표정으로 다 설명해 준 거 같아서 너무 완벽한 설명이 된 거 같다"라고 말했다.
팬 콘서트나 다큐멘터리에 '라스트'(마지막)라는 단어가 나오는 것으로 미루어, 이번이 팀으로 내는 마지막 앨범인지 질문도 나왔다. 방용국은 "이번 앨범 콘셉트 자체가 B.A.P 활동할 때 마지막으로 만들고 싶었던 앨범의 연장선이었다. 그 기획안이 6~7년 만에 이렇게 세상 밖으로 나오게 돼서 그런 단어('라스트')가 쓰인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방용국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낸 앨범이라기보다는 저희 세계관의 콘셉트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너무 좋을 거 같고, 저희는 언제든지 새로운 활동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너무 '라스트'라는 말에 얽매이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오는 17~18일 콘서트를 포함해 아시아 투어를 준비하면서 어떤 걸 중점에 두었는지 묻자, 방용국은 "저 같은 경우에는 거의 6~7년 만에 춤을 춘 거다. 멤버들은 워낙 잘 추는 친구들이라서 멤버들에게 해가 안 되려면 열심히 따라가야 한다. 오랜만에 춤춰서 굉장히 즐겁다"라며 웃었다.
정대현은 "오랜만에 하는 콘서트고, 팬 여러분들도 기대하시기 때문에 팬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최우선곡으로 큐시트를 짰다. 팬 여러분들이 저희에게 가지고 있는 향수라는 것들을 그대로 더 좋게 유지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기존 곡들을 최대한 기존보다 더 잘할 수 있게 노력한다"라며 "밤낮으로 최대한 연습 시간 많이 늘려서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방용국&정대현&유영재&문종업의 '커튼 콜'은 오늘(8일) 저녁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정식 발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