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사이 '코로나 19' 5배 늘어, 개학 앞둔 '전국 비상'

8일 강원대학교 어린이 병원에서 코로나 19 환자 등이 대기하고 있다. 진유정 기자

지난 8일 11개월 된 아들이 수일 동안 40도 고열에 시달려 강원 춘천 강원대어린이병원 응급실을 찾은 송모(35) 씨.

속초에 살고 있는 송 씨는 아픈 아들을 데리고 속초의료원과 아산병원을 찾았지만 기침과 가래까지 겹치고 열이 떨어지지 않자 더 큰 병원 진료를 권유받고 원주 병원을 거쳐 춘천까지 오며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입원할 자리가 없어 응급실에서 밤을 새우고 검사 결과를 받았는데 예상대로 코로나 19 감염이었다.

송씨는 "갑자기 새벽에 열이 40도까지 오르더니 숨을 못 쉬고, 가래 기침이 심해서 응급실에 왔다. 열이난지 4일이 지났는데 아직도 열이 떨어지지 않고 있어 외래진료를 계속 받고 있다"며 "어린이 집에 다니는 첫째 아이도 폐렴인데 요즘 소아과 가는 곳마다 폐렴, 코로나19 진단을 받는 아이들이 너무 많다"고 전했다.
 
어른도 예외는 아니다. 40대 박모(여. 춘천)씨는 지난 6일 낮 기온이 33도까지 치솟았지만 밤새 오한으로 솜 이불을 덮어야했다. 근육통과 인후통, 가래, 콧물까지 단순 감기가 아닌 듯 해 코로나 19 자가키트를 해봤는데 두 줄(양성)이 나왔다.  
 
박씨는 "지난 코로나 때와 비슷한 증상이었지만 목이 타 들어가는 것처럼 아팠고 침을 삼키지 못할 정도로 고통스러웠다"며 "병원에서 수액을 맞고 처방전 받아 약 먹으니 2-3일 정도 지나 다시 회복했지만 '컹컹'거리는 굵은 기침이 오래 갈 것 같아"고 호소했다.

전국에서 코로나 19 재확산 조짐이 심상치 않다.

특히 여름철 호흡기감염병 유행과 맞물리면서 면연력이 약한 아이들과 65세 노인들이 감염에 노출되고 있다.
 
지난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 입원환자는 지난 2월 첫 주 정점(875명)에 도달한 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으나 지난 6월 중순 쯤 부터 뚜렷한 반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의료기관에 입원한 환자 수는 6월 4주차 기준 63명이었지만 7월 첫 주 91명,둘째 주 14명, 셋째 주에는 226명까지 뛰었고 8월 첫째주에는 465명까지 급증했다. 약 한 달새 5배나 급증한 것이다.  해당 기간 코로나19 병원체 검출률도 11.6%에서 29.2%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편의점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 급증. 연합뉴스 제공

편의점에서 자가진단키트를 찾는 수요도 늘어 CU의 경우 이달 1~5일 매출이 전월 대비 833%나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유행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오미크론 세부계통 KP.3 변이가 주도하고 있다.  KP.3는 같은 기간 27.78%p가 올라 39.8%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한국에 앞서 KP.3가 유행한 미국과 영국, 일본에서도 코로나19 양성률 증가 추세가 보고됐으나 전반적 유행상황은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코로나 19 확산세가 이어지자 이번주와 다음 주 전국의 대부분의 초,중,고등학교가 개학을 앞두고 비상이다.

최근 코로나 19 유행과 관련된 교육부의 별도의 지침이 일선 학교에 전달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체온계, 의료용 장갑, 마스크, 자가키트  등 방역물품은 대부분 학교에 준비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 19뿐 아니라 다양한 호흡기감염병이 유행하고 있어 손 씻기, 기침예절 준수, 호흡기증상이 있는 경우 마스크 착용, 적정 실내 환기 등을 통해 건강한 여름철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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