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상반기 영업익 2.5조…자회사 빼면 올 2분기 적자전환

매출 43조 7664억원, 영업익 2조 5496억
영업익 흑자세 불구 누적적자 40조 해소엔 연부족

한국전력 나주 본사. 연합뉴스

한국전력이 올해 상반기 2조5천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4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자회사를 뺀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3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고, 연결기준 영업이익 역시 40조원이 넘는 누적적자를 해소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한전은 연결기준 상반기 결산 결과, 매출액은 43조 7664억원, 영업비용은 41조 2168억원으로 영업이익 2조 5496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10조 9996억원 증가한 것이다. 매출액은 요금조정 등으로 2조 5499억원 늘었고 영업비용은 연료비와 전력구입비 감소 등으로 8조 4497억원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해 세 차례 요금 인상과 연료 가격 안정화로 4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발생했지만 분기별 영업이익 규모는 줄어들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2분기 영업적자 2조3천억원에서 같은해 3분기 영업이익 2조원으로 흑자전환했지만 이후 △4분기 1조9천억원 △2024년 1분기 1조3천억원 △2분기 1조2천억원 등으로 영업이익 규모는 줄고 있다.

연결기준으로는 흑자세를 이어갔지만 자회사를 뺀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는 올 2분기 영업손실 1천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다. 올 1분기 1조3천억원에서 1조4천억원이 줄어든 것이다.

한전은 "국민께 약속드린 자구 노력을 철저하고 속도감 있게 이행하고, 전력구입비 절감 등 전기요금 원가 감축을 통한 누적적자 해소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정부와 협의해 나가겠다"며 "고객참여 부하차단 제도 도입, 연료세제 인하 기간 연장 등을 통해 구입전력비를 절감하고 있으며, 긴축경영계획을 추진하는 등 재정건전화 계획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전이 4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이미 쌓여있는 적자를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많다. 앞서 전기요금 인상을 보류한 한전은 지난 2021년 2분기부터 적자를 지속해 왔는데 지난 1분기까지 누적된 적자는 45조원이다. 이로 인한 총 부채는 200조원을 넘어섰다.

전기요금은 지난해 5월16일 2분기 주택용 요금을 인상한 뒤, 5분기 연속 동결됐다. 지난해 11월에는 4분기 산업용 요금만 인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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