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세계 최대 규모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안정적인 전기와 열을 공급할 LNG(액화천연가스) 열병합발전소(집단에너지) 사업을 최종 허가했다.
이번 사업은 대규모 반도체 산업단지 건설을 위해 민관이 협력해 열과 전력을 공급하는 첫 사례인데 집단에너지를 통한 안정적인 전력 공급으로 SK하이닉스는 연간 최대 1500억원의 반도체 생산원가를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에 따르면 산업부는 이번 주 초 SK E&S와 한국중부발전이 공동 추진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집단에너지 사업'을 허가했다.
집단에너지 시설은 전력 생산과 지역난방 등의 열 공급 설비를 모두 갖춘 발전소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송전탑 등 대규모 송전선로 건설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주로 대규모 산업단지나 신도시를 중심으로 건설되어 있다.
앞서 산업부 산하 전기위원회는 지난달 말 열린 300차 회의에서 해당 안건을 심의보류했다. 하지만 이달 초 두 회사가 서류를 보완해 오면서 1.05GW(기가와트)급 발전소 건설을 서면 의결했고, 산업부가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협력을 약속한 SK E&S와 중부발전은 향후 집단에너지 사업을 수행하는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하고 2026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발전소 건설에 착수할 방침이다.
SK E&S와 중부발전이 구축하게 될 집단에너지 시설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팹(fab·반도체 생산공장) 1~4기에 필요한 열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연 1600만t 수준이다. 이는 매일 약 60만가구에 안정적으로 지역난방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반도체 생산 공정에 필수적인 열과 전력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SK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구축과 운영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반도체 생산 공정에는 24시간 항온, 항습을 유지하기 위한 안정적인 열 공급이 필수적인데, 팹은 온도가 1도만 내려가도 생산이 전면 중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