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데이마켓 거래 15일까지 차질…금감원장 "해결하겠다"

연합뉴스

국내 증권사들의 미국 주식 주간거래(데이마켓) 서비스가 오는 15일까지 차질을 빚게 됐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대체거래소 블루오션은 오는 15일까지 국내 증권사에 일부 상장지수펀드(ETF)만 주간거래가 가능하다고 통보했다.

거래가 가능한 종목은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QQQ와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SPY 등 29개 종목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데이마켓에서는 이들 종목만 거래가 가능하다.

국내 투자자들의 거래가 활발한 반도체 ETF인 SOXL이나 SOXS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국내 증권사들은 블루오션 ATS와 제휴를 통해 투자자들의 미국 주간 거래를 지원해왔는데, 증권사들은 이날 "기존에 7일로만 통보를 받았지만, 우리시간 8일 새벽 15일 데이마켓까지로 기한이 연장됐다"며 "블로오션 측의 요청"이라고 공지했다.

블루오션 측이 정확한 사유를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유동성 공급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기자들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워낙 많은 주문이 특정 시점에 몰려서 그런 것이 아닌가 짐작은 하지만 기술적인 부분은 좀 더 확인해야 한다"며 "투자자 개인의 자율적 의사 결정이 침해된 것 자체 만으로 어느 정도 책임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원인관계를 좀 더 밝히고, 중개사 등의 책임이 있다면 자율적 조정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시아 증시가 급락한 지난 5일 '블랙 먼데이'에 미국 증시 주간거래에도 거래량이 폭증하면서 국내에서는 9만개의 계좌에서 6300억원 규모의 거래가 취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당시 증시가 폭락하며 주문이 몰리자 블루오션은 한국 시간 기준 오후 2시 45분 이후 들어온 모든 거래를 일괄 취소한다고 오후 4시 40분 전후로 공지했다.
   
이에 따라 주문 자체가 취소 처리되면서 주간거래 주식 매매로 발생한 손실과 이익 모두 말소 처리됐다. 블루오션은 6일 휴장 후 7일 29개 ETF 종목에 대해서만 거래를 재개했다.

전날 오후 3시까지 금감원에는 관련 민원 109건이 접수됐다. 금감원은 주간거래가 1개의 대체거래시스템에서 국내 투자자의 전체 거래물량을 체결한다는 점에서 투자자의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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